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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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부다비 참사’의 원인으로 효율적이지 못한 경기 운영 과정을 꼽았다.
벤투 감독은 2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 8강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대보가 우리의 득점 기회가 많았지만, 득점은 상대에게서 나왔다. 상대가 우리보다 효율적인 플레이를 했다”면서 “경기력에 비해 득점과 결과가 부족했다. ‘효율적이지 못한 축구를 했다’고 말하면 동의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시종일관 유리한 흐름을 유지하고도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후반 34분 압둘아지즈 하템(알가라파)에게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내줬다. 1960년 이후 59년 만의 우승도전에 또 다시 실패했다.
카타르전을 마친 뒤 벤투 감독이 축구대표팀 멤버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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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바레인과 16강전(1-0승) 이후 사흘 밖에 시간이 없었다”면서 “한쪽 측면에서 반대로 젖히는 방식의 공격을 요구했는데, 전환 속도가 느렸다”면서 “그런 부분이 효율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득점)기회를 많이 창출하지 못했다는 평가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같은 스타일의 축구를 고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승팀을 예상해달라는 요청에 벤투 감독은 이란을 거명했다. “4강에 오르는 팀은 모두 우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제한 그는 “역습시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카타르도 인상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와 같은 국적인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이 우승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하 벤투 감독 일문일답.
벤투 감독이 카타르전 도중 부심에게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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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소감은.
카타르의 승리를 축하한다. 상당히 대등한 경기였다. 우리가 원하는대로 경기를 컨트롤하고 싶었지만 조직력이 강한 상대였다. 카타르는 5백으로 잘 풀어나갔다. 90분동안 득점 기회 창출을 잘하지 못했다. 그래도 상대보다 우리의 득점 기회가 많았다. 골대 불운도 있었다. 득점은 상대에게서 나왔다. 상대가 우리보다 효율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공격작업이 왜 섬세하지 못했나.
사실 오늘 경기만 놓고보면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상대보다 우리가 찬스가 많았다. 모든 경기에서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보다 득점과 결과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 좋은 기회는 많이 만들었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축구를 했다고 하면 동의할 수 있다. 기회가 많이 창출하지 못했다는 평가에는 다른 생각이다. 향후에도 같은 스타일을 고수할 생각이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몸이 무거웠다고 보기 힘들었다. 이번 경기가 지난 경기 이후 3일밖에 시간이 없었다. 전반에 빠르게 빌드업을 해서 좋지 않은 장면들이 나왔다. 이번 경기 전략때는 한쪽 측면에서 반대로 넘어가는 공격을 요구했는데 전환이 늦게 나왔다. 그런 점에서 효율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많이 내주지 않았다. 실점 이후에도 수비와 대응을 잘했다. 전반에 특히 패스 플레이를 주고 받으면 경기를 못한 점은 있다.
벤투 감독(오른쪽)이 카타르전 도중 주장 손흥민에게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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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선수들이 경기 직후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오늘 경기 판정에 대한 불만은.
결론만 말씀만 드리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우리쪽에 서 있던 부심이 압박을 많이 받긴했다. 이 경기에서 내가 듣기로는 가급적이면 플레이를 끊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하지 못한 점도 있다. 그것말고는 경고 상황에서 기준이 명확하지 못하기도 했다. 심판판정때문에 탈락한 것이 아니다. 기회를 효율적으로 산출해서 살리지 못한 것이 우리의 탈락의 원인다.
-탈락한 팀은 떨어뜨린 상대가 우승하길 원한다. 카타르가 가능성이 있나.
4강 진출팀은 모두 우승 가능성이 열려있다. 카타르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역습시에 빠르고, 상당히 효율적인 축구를 한다. 이번대회에서 그런 모습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나와 국적이 같은 감독인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있는 이란이 우승을 했으면 한다.
아부다비=박린 기자 rpark7@jo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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