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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인터뷰] “여자나이 53세? 이제 시작” 미즈실버코리아 퀸 배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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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바야흐로 외모지상주의 시대다. 자기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동안 외모’를 얻기 위해 노력과 투자가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막을 수 없는 세월로 인한 노안으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사람도 상당하다. 이런 시대에 아주 특별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시쳇말로 ‘꽃줌마’가 나타났다. 바로 2017 미즈실버코리아 선발대회 퀸(대상) 배은희(53)다.

대학생 두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배은희는 이른바 ‘워킹맘’으로 20여 년을 살았다. 그리고 지난 2016년, 오랫동안 근무한 출판사를 나오면서 “아 이제 좀 쉬면서 살리라”고 다짐했다. 그토록 꿈꿔오던 ‘휴식’이었다. 그런데 그에게 찾아온 건 달콤한 행복, 평온함이 아니라 ‘우울증’이란 악령이었다. 중장년 여성이라면 한 번쯤 겪었을 ‘갱년기 우울증’. 당시 배은희는 매일같이 “내가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라고 자책하며 주저앉았다. 그러던 중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미즈실버코리아 선발대회’였다.

24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샐러팜가로수길 3호점에서 배은희의 미즈실버코리아 선발대회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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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니 전 평생 미즈실버코리아 대회를 준비를 했네요.”

50세 이상인 여성만 지원 가능한 ‘미즈실버코리아 선발대회’는 오랜 전통을 지닌 대한민국 최고의 미인 선발대회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대회로, 대한민국 ‘엄마’라면 누구나 지원해 보고 싶은 대회이기도 하다.

2017년에는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평범한 선생님, 그리고 출판사 직원이었던 배은희가 ‘퀸’이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미즈 실버를 대표하는 퀸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퇴직 후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이었다. 그때 난 절대로 쉬면 안 되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선발대회를 알게 됐다.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과감하게 지원을 했는데, 정말 큰 상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평생 준비를 한 거더라. 바로 내 삶에 녹아있던 식습관, 수면, 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이다.”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이나, 인생을 알 수 있는 인상 등 전반적인 부분을 평가 받은 대회라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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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인생 최고의 순간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배은희는 화보, 매체 인터뷰,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미의 도전’이라는 것이 결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더욱이 철저한 자기관리로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워너비’로 등극한 배은희는 최근 후배 미즈실버코리아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미즈실버코리아라는 대회는 평생 주부로 살아온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됐다. 내 이름이 호명됐을 때 무뚝뚝한 두 딸이 육상 선수처럼 뛰어오는데 정말 울컥하더라. 두 딸에게도 인정(?) 받은 것 같아 행복했다. 친구처럼 옆에서 지켜준 남편에게도 정말 고맙다.”

“요즘 방송에 출연을 하다보니 ‘내게 이런 기회도 오는구나’라며 깜짝 놀란다. 정말 인생의 끝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도 늘 하는 말이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는 것이다. 혹시 갱년기, 나이로 인한 노안으로 절망에 빠진 분들이 있다면, 꼭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 변화를 주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게 다시 찾아올 행복의 시작이 될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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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들 나이가 올해 40이 됐는데...”

사실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기 쉽다.

혹시 배은희는 ‘동안 외모’라는 겉모습으로 인해 어떤 일을 겪었을까. 그는 이와 관련된 재밌는 일화와 함께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

“두피관리를 받기 위해 오랫동안 다니는 샵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옆자리에서 관리를 받던 한 아주머니께서 ‘인상이 정말 좋아 보인다. 올해 40살이 된 아들이 있는데, 어떠냐’며 소개시켜주겠다 하더라. 이를 보던 원장선생님이 ‘대학생 딸이 있는 분’이라고 중재시켰다. 물론 외모로 인한 칭찬 때문에 기분 좋았지만, 그보다 더 ‘인상이 좋다’라는 말을 들으니 참 잘살아왔구나 라고 생각되더라.”

“솔직히 나이 50이 넘은 요즘이 내 인생에 제일 익사이팅한 것 같다. 부끄럽지만 거울도 제일 많이 본다. 물론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봤을 때 아주 평범한 외모의 아줌마로 보이겠지만, 난 자기만족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계를 두지 않고, 방송 활동 등 여러 방면의 일에 도전할 생각이다. 대한민국 어머니들도 나와 함께 늘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chanyu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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