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4분 교체 출전해 31분을 뛰었다. 이날 경기에서 지로나는 2대4로 패하며 불리한 여건 속에서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백승호는 2선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몸이 그라운드에 적응하기 전에 백승호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고, 공격 시에는 빠른 패스 템포로 전방에 볼을 공급했다. 아쉽게도 출전 시간 부족과 백승호에게 패스를 받은 전방 공격수들의 볼 터치 미숙으로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세계적인 미드필더인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과감하게 보여줬다. 특히 한국 선수의 고질병이었던 상대팀의 강한 압박에도 공을 뺏기지 않았다. 오히려 탈압박으로 유연하게 빠져나오며 많은 팬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출전 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백승호가 언제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지로나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리그 12위에 머물러 있다. 전방 공격수 스투아니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롱 패스 위주의 지로나에 중원에서 다양한 패스를 줄 수 있는 백승호 옵션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묘하게도 28일에 열리는 리그 경기 상대는 바르셀로나다. 그가 친정팀을 상대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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