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아시안컵 8강서 0-1 석패
광탈 예상 딛고 '아시아 톱8' 진입
일본 감독 "베트남은 좋은감독과 급성장"
베트남 기자에 질문기회 줘라 배려도
"우승은 조국인 한국이 했으면"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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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바이."
위대한 도전을 멈춰선 박항서(60)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 그는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한국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떠났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전날 '미니 한일전'을 앞두고 박 감독은 "일본과 전쟁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비장한 출사표를 밝혔다. 하지만 이날 졌지만 잘싸운 박 감독은 경기 후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미소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멀리 있는 것까지 다 보시나"라고 농담을 건넨 뒤 "내심 기적이 한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아쉬움과 허탈한 웃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고 답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응우엔 콩 푸엉이 2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8강 일본과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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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트남은 조3위(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했고,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아시아 톱8'에 들었다. 대회 최다우승국(4회)이자 유럽파가 즐비한 일본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베트남은 전반 24분 비디오판독시스템(VAR)으로 일본 요시마 마야의 헤딩골이 취소돼 한숨 돌렸다. 하지만 후반 12분 VAR 끝에 도안 리츠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8강 일본과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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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만약 전반에 2차례 득점찬스를 살렸다면 대회 역사상 최대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베트남은 멋지게 퇴장했다. 박 감독은 "일본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투쟁심을 충분히 보여줘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8강 일본과의 경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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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 역시 경기 후 "베트남은 좋은 감독과 코치진 아래서 급성장한 팀"이라고 박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 일본의과 경기에서 0대1로 패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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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조국 대한민국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외신기자 질문에 "우승은 내 조국인 대한민국이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 후 단상에서 내려와 일일이 한국기자들과 눈을 마주치며 악수를 나눴다. 25일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박 감독은 환하게 웃으면서 한국기자에게 "바이바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서 퇴장하는 박 감독을 향해 각국 기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두바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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