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일본과 8강전 뒤 웃으며 기자회견하고 있다. 두바이 | 도영인기자 |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박항서 매직’은 여기까지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여정은 8강에서 멈춰섰다.
베트남은 24일(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년 아시안컵 8강 일본전에서 후반 12분 상대 공격수 도안 리츠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고는 이를 만회하지 못해 0-1로 패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기록, 레바논을 경고 두 개 차이로 제치고 극적으로 16강행 막차를 탄 베트남은 지난 20일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며 8강까지 질주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일본을 상대로 예상외의 선전을 펼쳤지만 결국 패배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8강까지 온 것도 극적이었다. 일본과 상대해서 우리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줬다. 일단 졌지만 우리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투쟁심은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경기 소감은.
우리가 8강까지 온 것도 극적이었다. 이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 과정과 휴식 기간도 짧았다. 일본과 상대해서 우리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줬다. 일단 졌지만 우리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투쟁심은 충분히 보여줬다. 감독으로서 그 부분은 만족한다.
-경기 직후에 미소를 지었다.
허탈한 웃음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오늘도 죄송스러운 이야기지만 내심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했다. 그게 이뤄지지 않았다. 아쉬움과 허탈함에서 나온 웃음이다.
-향후 계획은.
난 베트남에서 U-23과 A대표팀을 겸직하고 있다. 이 대회가 끝나면 다음을 준비해야한다. 돌아가서 3월에 U-22 대회가 있다. 월드컵 예선전도 있다. 귀국하면 U-22 예선을 준비해야한다.
-이번 대회를 결산하고, 우승팀을 하나 꼽아달라.
우리팀은 행운도 많이 따라줬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우리가 스즈키컵 끝나고 아시안컵 준비하는 기간이 너무 짧았다. 충분한 회복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온 것이 가장 아쉽다. 우승은 내 조국인 대한민국이 했으면 좋겠다.
-VAR에 대한 생각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판정 문제가 불거졌다. 기왕이면 예선부터 VAR이 가동됐으면 좋았을 것이다. 우리가 페널티킥을 내준 부분은 문제가 없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을 꺾었는데.
아시안게임에서 이긴 것은 U-23대회였고, 이번 대회는 A매치였다. 기준이 달랐다. 일본은 선수 구성상으로 봐도 충분히 우승 후보에 들어갈 수 있는 좋은 팀이다. 우리가 일본과 동등하려면 선수들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베트남 내 축구 시스템, 환경적인 것이 더 갖춰져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아시안컵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난 지난해 한 해를 뒤돌아봐도 베트남에서 그정도의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지난해는 기적같은 한해였고,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우리가 어느정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나와 우리 선수들이 얻었다고 본다. 이번 대회 소득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베트남은 아시아권 톱 레벨 팀과 경기를 하는게 쉽지 않다. 경험을 통해 어떻게 경기를 해야하는지와 같은 측면에서 도움이 됐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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