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아시안컵] 일본전 앞둔 박항서 "위기이자 기회…힘차게 도전하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일할 곳 없을 때 기회를 준 베트남 축구협회에 감사"

연합뉴스

취재진 바라보는 박항서 감독
(두바이=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응우옌 꽁 푸엉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본과의 8강전을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3 jeo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 힘차게 도전해보겠습니다."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한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힘찬 도전'을 약속했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8강전은 베트남으로서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하다. 힘차게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 있을 때는 일할 곳이 없었는데 베트남에 와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라며 "기회를 준 베트남에 항상 감사하다. 꼭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를 앞둔 소감은.

▲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이번 일본전은 베트남에 위기이자 기회다. 일본은 조별리그 우즈베키스탄전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 나섰던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팀이 안정됐다는 증거다. 일본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의 명문 팀에서 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본은 경험과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됐다.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서 도전이 필요하다. 힘차게 도전해보겠다. 일본과의 '전쟁'에서 두려움 없이 끝까지 싸우겠다.

-- 8강전은 어떻게 펼쳐질 것 같나.

▲ 일본은 적극적으로 괴롭힐 것이고, 우리는 막으려고 힘들 것이다. 일본이 모든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 한국 대표팀으로 한·일전 뛴 경험이 있나.

▲ 한국 대표팀이 화랑과 충무로 나뉘어 있을 때 주로 충무에서 뛰다가 잠깐 화랑으로 올라간 적이 있었다. 당시 공식 경기로 한일 정기전이 있었는데 교체로 한 경기를 뛰었던 기억이 있다.

나의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지금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가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점이다.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역할을 착실히 하는 게 나의 책임과 의무다.

연합뉴스

내일 승자는
(두바이=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베트남과 일본의 8강전을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이 각각 참석하고 있다. 2019.1.23 jeong@yna.co.kr



-- 베트남이 사령탑으로서 성장에 도움을 줬나.

▲ 제가 부임한 지 이제 14개월째다. 베트남은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이 예상 밖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기적 같은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된다. 그런 결과가 나 혼자 이뤄낸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목표를 향해 함께 힘을 쏟았다.

나와 동행한 이영진 수석 코치도 버팀목이 된다. 또 베트남 코치와 스태프, 베트남 축구협회 등이 지금의 성공을 만드는 요인이 됐다. 절대 혼자서 만들 수 없는 성과들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맡을 팀이 없었는데, 베트남에 와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기회를 준 베트남에 항상 감사하다. 베트남 축구에 나의 지식을 계속 전수하고 싶다. 그러는 것이 베트남에 보답하는 길이다.

-- 작년에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꺾은 적이 있는데.

▲ 일본 대표팀 감독은 개인적인 교류는 없지만 잘 알고 있다. 일본에서도 유능한 젊은 지도자로 주목받는 사령탑이다.

한국인 지도자들에게 들어보면 전술도 좋고 노력도 많이 뿐만 아니라 J리그 우승 경험도 있는 좋은 감독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에 졌다는 것만으로 감독을 평가하기 어렵다.

스즈키컵을 끝내고 아시안컵에 왔을 때는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였다. 우리가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른 만큼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본다. 팀의 전력은 단기간에 발전할 수 없다. 일본 같은 강팀과 맞붙는 것은 베트남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