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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아 은퇴' 카타르, 알리-아피프-알하이도스 3각편대 더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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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아크람 아피프가 23일 이라크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출처 | 아시안컵 공식 트위터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김현기기자]“우리에겐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다”

2016년 10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원정 0-1 패배 직후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얘기를 해서 빈축을 샀다. 이란전 직전에 붙은 카타르와 홈 경기(수원 개최)에서 상대 원톱을 맡은 우루과이 출신 귀화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 안타깝다는 뜻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이란 걸출한 공격수를 놔두고 카타르 1부리그 소리아를 애타게 찾는 그의 모습은 8개월 뒤 전격 경질의 빌미 중 하나가 됐다.

한국과 카타르는 오는 25일 오후 10시 UAE 아부다비에서 2019년 UAE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사실 지금 카타르엔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부러워하고 무서워하던 소리아가 없다. 대표팀을 은퇴하고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격력은 더욱 늘어나 이번 아시안컵 최다골을 터트리고 있다. 4경기에서 무려 11골을 집어넣어 경기당 평균 3득점에 가까운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회 득점왕이 유력한 알모예즈 알리와 테크니션 아크람 아피프, 역시 득점 감각이 탁월한 하산 알 하이도스 등 삼각편대가 있기 때문이다. 벤투호는 지금까지 만났던 상대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 바레인과는 다른 공격력을 갖춘 상대를 만나게 된다. 이들에 대한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요주의 대상 1호는 알리다. 아프리카 수단 출신으로 일찌감치 중동으로 건너와 카타르 유소년 팀에서 뛴 그는 조별리그 북한전 4골 등 총 7골을 터트리며 득점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열린 U-23 아시아선수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1년 만에 아시아 성인 무대 최고 스트라이커로 올라섰다. 아프리카 출신 특유의 탄력과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다. 다만 이라크와 16강전에선 상대의 밀착 마크에 막혀 득점포가 침묵했다.

아피프는 드리블이 탁월, 골결정력이 화려한 알리를 2선에도 탄탄하게 받치는 카타르 대표팀의 에이스로 불린다. 귀화 선수가 아닌 순수 카타르 출신이어서 더 각광받고 있다. 아피프는 지난 2016년 1월 U-23 아시아선수권 한국과 준결승에서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괴롭혀 시선을 모았다. 지난 2017년 6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홈 경기(카타르 도하 개최)에서 한 골을 넣어 카타르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아피프는 2016년 스페인 라리가 비야레알에 입단, 같은 스페인의 스포르팅 히혼, 벨기에 유펜에 임대 신분으로 뛴 적이 있다. 지금은 카타르 명문 알 사드에서 활약하는 중이다. 카타르는 지난해 11월 스위스와 원정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긴 적이 있는데 당시 유일한 골을 아피프가 쐈다. 알 하이도스는 A매치 114경기를 뛴 카타르 대표팀 내 유일한 센추리클럽 가입자다. 주장도 맡고 있다. 2016년 10월 한국전에서 페널티킥을 넣고 이듬 해 6월 한국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는 등 태극전사들과 맞대결에 좋은 기억이 많다.

물론 카타르 공격진의 약점은 있다. 아무래도 세계적인 강팀과 경험이 적고, 카타르 자국리그에서 소속된 선수들이어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한국 대표팀 수비에 당황할 수 있다. 알리의 골 폭발은 이번 대회 최악의 팀인 북한이 많이 도와줬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3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겨냥, 조직력을 계속 쌓아올리는 만큼 한국도 조직적인 수비로 대응해야 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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