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1일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의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사우디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16강 경기를 지켜본 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샤르자=김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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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8강 상대가 일본으로 확정된 직후 ”(일본에)도전해 보겠다”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잃을 것 없는 싸움’을 앞둔 탓인지 그의 얼굴엔 미소가 묻어났다.
박 감독은 2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의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본과 사우디의 16강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일본 선수들이 대부분 유럽에서 뛰어 (승리가)쉽지 않을 것 같다”며 힘든 승부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숙소로 돌아가)이날 경기 영상을 살펴보며 상대를 분석해 볼 것”이라며 “일본은 중앙이 밀집돼 있는데, 정교하고 패스가 뛰어나 허점이 보이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영진 코치는 “(일본을 공략할)길이 보이긴 보인다”며 “일본이 체력적으로 조금 지쳐 보인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날 일본은 사우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전반 20분 토미야스 타게히로(21ㆍ신트트라위던)가 터뜨린 헤딩골을 지켜내며 힘겨운 1-0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경기 초반 전원 국내파로 대표팀을 꾸린 사우디에 주도권을 내주며 몇 차례 기회를 내줬다. 압둘라지즈 알비시(25ㆍ알 파이살리)가 강하게 찬 중거리 슛을 일본 주장 엔도가 얼굴로 막아내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강한 체력으로 무장한 사우디에 고전했다.
일본은 그러나 한 번 맞은 결정적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저력을 보였다. 전반 20분 토미야스가 왼쪽에서 날아온 시바사키의 코너킥을 정확히 헤딩으로 밀어 넣으며 경기 시작 후 맞은 첫 번째 기회에서 득점을 만들어냈고, 후반까지 이 한 골을 잘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
베트남은 일본보다 하루 더 쉬는 데다 이날 일본 핵심 공격수 무토 요시노리(27ㆍ뉴캐슬)가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8강전에 나서지 못해 부담을 조금 덜었다. 베트남과 일본은 24일 오후 10시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샤르자=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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