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6강전 승부차기로 요르단 꺾어…사상 첫 토너먼트 승리
베트남 축구대표 선수들이 20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그라운드로 뛰쳐나오고 있다. 아부다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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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에 쉼표는 없다. 요르단과의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이겨내면서 12년 만에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열린 2007년 대회 이후 처음 8강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대회에서는 16개국만 참가한 가운데 8강에 오른 것으로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베트남 축구가 최근 스즈키컵 우승에 이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베트남은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아시안컵에 참가한 24개국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베트남(23.17세)은 경기 초반 요르단의 노련미(28.1세)를 살린 거센 공세에 고전했다.
전반 20분 요르단의 야센 바키트의 날카로운 슈팅이 허공으로 날아간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전반 3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반칙을 범해 선제골의 빌미를 내줬다. 요르단 수비수 아나스 바니 야신이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골문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그러나 베트남의 젊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요르단을 압박하는 동력이 됐다. 몇 차례 매서운 중거리슛으로 수비를 끌어내더니 후반 6분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베트남이 자랑하는 골잡이 응우옌 콩 푸옹이 팀 동료인 응우옌 트롱 호앙이 측면에서 배달한 날카로운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쇄도하면서 논스톱으로 골문에 밀어넣은 작품이었다.
이후 베트남은 후반 15분 판반둑이 골키퍼까지 제치는 완벽한 골 기회를 놓쳤고, 요르단은 후반 29분 알 타마리의 왼발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베트남과 요르단 모두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체력 고갈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더 이상의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승부는 승부차기로 결정됐다. 베트남은 승부차기에서 3-2로 앞선 가운데 뷔 티엔 둥이 왼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공을 찔러넣으면서 동남아시아를 넘어 동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베트남은 일본-사우디전 승자와 24일 8강전을 치른다.
두바이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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