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현대건설기계, '박항서 매직'으로 베트남 공략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베트남축구 대표팀 vs 울산현대 경기 후원…경기장에 'XTeer' 윤활유 브랜드 광고]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과 이용대 현대오일뱅크 상무(오른쪽)가 '울산현대축구단 vs 베트남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후원을 기념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가 베트남내 축구 친선경기 후원을 계기로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울산현대축구단과 베트남 축구 올림픽대표팀(22세 이하) 간 친선경기를 후원한다고 16일 밝혔다.

베트남 올림픽대표팀은 다음해에 열릴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정부 차원에서 육성중인 팀이다. 이번 경기를 치른 뒤 다음달 자국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대회에도 출전한다. 현재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베트남 성인대표팀을 지도하는 박항서 감독이 경기 당일 현장을 찾아 베트남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해당 경기는 베트남 국영방송인 VTV를 통해 전국 생중계된다. 현대오일뱅크는 TV 중계를 통해 자사 윤활유 브랜드 'XTeer'(엑스티어)가 노출되도록 경기장 곳곳에 광고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브랜드가 새겨진 응원도구도 대량 제작해 관중들에게 무료 배포한다. 현지 대리점과 일반 소비자 300여명을 초청한 단체관람도 계획돼 있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베트남의 윤활유 시장규모는 한국에 비해 아직 3분의1 수준이지만, 매년 4% 넘게 고속 성장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중저가 시장은 국영 정유사가 절반 넘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고급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고품질 윤활유 시장에 우선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이번 후원을 계기로 베트남 공략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베트남 건설장비 시장은 연간 약 1만대 규모이나 이 중 90% 이상은 중고 장비 매매로 알려져 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환경, 안전을 위해 건설장비 연식 규제에 나서고 있어 새 장비 수요가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11월 동남아시장 판매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하노이에 지사를 설립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선제 대응을 통해 현재 20%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예정"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베트남 시장을 선점한 후 동남아 다른 인접 국가로 영업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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