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다바오가 7일 키르기스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 | 아시안컵 트위터 |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우레이만 봐서는 안 된다. ‘30대 베테랑’인 미드필더 하오준민의 발과 공격수 위다바오의 머리도 주시해야 한다.
축구 한중전에서는 ‘공한증’이라는 말이 늘 나왔다. 2009년까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6승11무 무패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그러다가 금이 간 건 8년 전 동아시안컵에서다. 당시 유럽파가 합류한 정예멤버는 아니었으나 중국에 0-3으로 완패하면서 첫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1무1패로 저조했다.
중국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도 ‘한국 타도’를 외치고 있다. 기세는 등등하다. 키르기스스탄과 첫 경기에서 2-1로 힘겨운 역전승을 했지만 필리핀과 두 번째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특히 지난해 자국리그에서 27골을 터뜨리며 11년 만에 중국인 득점왕에 오른 우레이가 멋진 하프 발리슛 등으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중국을 열광하게 했다. 최근 스페인 에스파뇰 이적설까지 불거지는 등 중국 축구의 확실한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수비수들도 우레이를 경계 대상 1순위로 거론하고 있다. 다만 중국 언론에선 우레이가 어깨 부상으로 한국전에 결장한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중국 마르첼로 리피 감독 역시 15일 오후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전에는 우레이를 뛰게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일각에선 조 1위 자리를 두고 열리는 한중전인 만큼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연막 작전으로 보고 있다. 어찌됐든 우레이는 가장 눈여겨봐야 할 득점원이다.
우레이 뿐만이 아니다. 우레이에 앞서 중국의 소금 같은 구실을 하는 존재가 바로 2선의 하오준민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경험을 지닌 그는 필리핀전에서 상대 밀집 수비를 깨뜨리는 번뜩이는 패스로 우레이의 두 골을 모두 도왔다. 킥만큼은 아시아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다. 또 공격수 위다바오는 키르기스스탄, 필리핀전에 모두 골 맛을 봤다. 우레이가 결장하면 공백을 메울 적임자다. 둘 다 한국에 일격을 가한 적도 있다. 하오준민은 지난 2016년 9월 1일 서울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예리한 프리킥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한국이 3-2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하오준민의 추격골로 막판에 쫓기는 경기를 했다. 위다바오는 어느덧 ‘한국 킬러’ 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창사 쇼크’로 불리는 중국 원정 0-1 패배 때 코너킥 헤딩골을 넣었다. 이어 12월 일본 도쿄 동아시안컵에서도 종료 직전 헤딩 동점포로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베이징 궈안 소속으로 포스트 플레이와 공중볼 싸움에 탁월해 한국 수비수들이 막기 어려워하는 유형이다. 우레이에게 시선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선수가 하오준민과 위다바오다.
위다바오의 소속팀 동료인 ‘23세 공격수’ 웨이스하오도 주의할 인물이다. 웨이스하오는 중국축구협회의 포르투갈 유학 정책에 따라 지난 2014~2017년 보아비스타, 페이렌세, 렉소에스 등 현지 1~2부 팀을 오가면서 31경기(2골)에 뛰었다. 키 177㎝인 그는 우레이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다. 중국 일부 언론에서도 우레이 대신 웨이스하오가 한국전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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