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07년 대회에서 승부차기만 3차례…2015년에는 승부차기 '제로'
승부차기는 'ABAB 방식'…8강전부터는 비디오 판독(VAR)도 시작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골에 환호하는 '붉은 악마' |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90분 이내에 승부를 보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에서 필리핀(1-0승)과 카르기스스탄(1-0승)을 잇달아 꺾고 중국과 최종전(한국시간 16일 오후 10시 30분·아부다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중국전 '손(Son)' 보나? / 연합뉴스 (Yonhapnews)
AFC는 올해 대회부터 출전국을 기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리면서 역대 대회 처음으로 16강전이 도입됐다.
24개 출전국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합류한다.
이 때문에 직전 대회까지는 최대 6경기를 치러 우승팀이 결정됐지만 올해부터는 7경기로 늘었다.
16강전부터는 한번 지면 탈락이다. 이 때문에 매 경기 사활을 걸어야 한다.
90분 이내에 승부가 결정이 나지 않으면 전·후반 각 15분씩 연장전을 펼친다.
그래도 승부를 내지 못하면 '11m 죽음의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 나선다.
아시안컵의 승부차기 방식은 두 팀이 순서대로 번갈아 차는 'ABAB'방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승부차기에서 후축팀이 불리하다는 지적이 불거지면서 2017년 FIFA U-20 월드컵부터 'ABBA' 방식을 시범 도입했다. 'A팀-B팀-B팀-A팀-A팀-B팀-B팀'의 순서로 차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축구 규정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해 11월 연례회의에서 새로운 승부차기 방식이 복잡하고 별다른 성과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해 아시안컵은 예전대로 두 팀의 선수들이 번갈아 차는 'ABAB' 방식으로 승부차기를 펼친다.
2011년 아시안컵 일본과 준결승전 승부차기에서 괴로워하는 선수들. |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승부차기를 자주 경험했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승부차기를 펼친 것은 2007년 대회다.
한국은 8강전에서 이란과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한 뒤 4강에 올랐다.
태극전사들은 이라크와 4강전에서도 연장전 혈투를 펼쳤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렸다.
일본과 벌인 3-4위 전에도 120분 연장 혈투 속에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겨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7년 대회 때 한국은 단판 승부에서 무려 3경기 연속 120분 연장 혈투를 치르느라 진이 빠졌다.
한국은 2011년 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일본과 만나 연장전 끝에 2-2로 승부를 내지 못해 승부차기에 나섰고, 3명의 키커가 모두 실축하는 통에 0-3으로 패해 우승 도전에 실패하기도 했다.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 대회 단판 승부에서는 승부차기를 하지 않았다.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90분 동안 0-0을 기록해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손흥민(토트넘)이 2골을 내리 따내 2-0으로 이겼고, 호주와 결승전에서도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하면서 승부차기를 하지 않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올해 대회부터 AFC는 조별리그부터 6심제를 도입하며 의욕을 보였지만 핸드볼에 따른 페널티킥 판정을 놓고 논란이 몇 차례 불거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8강전부터는 비디오 판독(VAR)도 도입돼 한층 더 정교한 판정이 기대된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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