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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매일경제 '쇼미 더 스포츠'

NBA와 KBL의 개인 자유투성공률 1위와 의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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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밀워키 벅스 농구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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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 더 스포츠-146] 97.7%. 올 시즌 NBA 밀워키 벅스 소속 말콤 브록던의 현재(1월 14일)까지 자유투 성공률이다. 39경기에 출전했고, 총 86번의 자유투를 얻어 이 중 84번을 성공시켰다. 바꿔 말하면 브록던은 지금까지 단 두 번의 자유투만 놓쳤을 뿐이다.

브록던은 역대 NBA 단일 시즌 자유투 성공률 최고 기록인 2008~2009시즌 호세 칼레론의 98.1%에 도전하고 있다. 참고로 현존하는 최고 슈터인 스테판 커리는 NBA 데뷔 이후 올 시즌을 제외하고 9시즌 동안 무려 5번이나 90% 이상의 시즌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했고, 2010~2011시즌에는 자신의 커리어하이인 93.4%를 기록했다.

브록던의 기록 도전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NBA와 농구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자. 농구는 축구와 더불어 전 세계인들이 가장 즐겨 하는 글로벌 구기종목이다. 하지만 농구라고 해서 다 같은 농구는 아니다. 특히 NBA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3.05m의 골대를 향해 슛을 시도하고, 득점을 올리는 농구의 본질은 어디나 같다. 하지만 다른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농구에도 로컬룰이 존재한다. 그리고 NBA는 로컬룰이 국제농구연맹(FIBA) 룰과 비교할 때, 많은 부분에서 꽤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경기시간이다. NBA는 쿼터당 12분씩 총 48분을 한다. 이는 FIBA의 공식 경기시간 40분보다 8분이나 긴 것으로, 비율로 따지면 20%나 많은 것이다. '48분 농구'는 팀 득점을 포함한 여러 지표들이 '40분 농구'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말은 NBA의 팀 득점과 개인 득점을 KBL이나 다른 리그의 그것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것은 경기시간뿐만이 아니다. 코트 규격 또한 다르다. NBA 코트는 다른 일반 농구 코트에 비해 조금 크다. 그리고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3점 슛라인의 길이가 더 길고 형태도 다르다는 점이다. KBL에 비해 NBA의 3점슛 라인이 약 50㎝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리그 간의 3점슛 관련 기록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좀 무의미해 보인다.

사실 NBA가 KBL을 비롯한 다른 프로농구 리그·대회와 똑같은 것은 골대 높이 등 몇 가지로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중 하나가 자유투 라인과 골대(백보드)와의 거리다. KBL를 포함한 FIBA 기준 농구 코트에서의 자유투 라인과 NBA의 그것은 거의 같다(엄밀히 이야기하면, 오히려 NBA가 0.03m 더 짧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투 성공률은 리그 간의 경쟁력과 수준을 무시하고, 순수하게 선수 개인의 슛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아주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표다. 필드골을 포함한 여러 농구 지표들은 상대의 공격과 수비 수준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수비가 약한 팀을 상대로 다득점을 한다면, 기록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백분율과 관련된 기록 항목은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진행 중인 2018~2019시즌을 포함해 지난 10년간 NBA와 KBL의 자유투 성공률 1위의 기록을 비교해 보았다. 지난 10시즌 동안 각 리그에서 자유투 성공률 리그 1위 선수의 평균 성공률은 NBA가 92.7%이고, KBL은 88.6%다. 4.1%의 성공률 차이가 난다. 이 정도만 해도 상당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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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 시즌을 포함해 최근 5시즌으로 좁혀서 보면, 자유투 성공률 리그 1위 선수의 평균 성공률 차이는 6.3%로 벌어진다. 특히 올 시즌의 KBL 자유투 성공률 전체 1위 팟츠가 83.7%, 국내 선수 1위 이관희가 82.0%인 반면 브록던은 97.7%로, 그 차이는 무려 14~15%다. 브록던이 이번 시즌 최고 기록에 도전하고 있고, 팟츠와 이관희의 성공률은 지난 10년간 리그 최저 수준임을 고려하더라도 엄청난 차이다(하지만 지난 시즌 KBL의 자유투 성공률 1, 2위가 테리의 84.3%, 두경민의 83.2%임을 감안하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다).

현재까지 브록던의 기록은 조금 특별한 게 사실이다. 그에게 올 시즌은 NBA 역사상 자유투 성공률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아주 특별한 시즌이다. 그리고 시즌이 절반가량 남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기록이 유지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의 데이터로 판단하건대 NBA 자유투 성공률 1위는 브록던이 되든, 누가 되든 90%를 훌쩍 넘길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올시즌 KBL의 자유투 성공률 1위 기록은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조금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편에서 계속)

[정지규 스포츠경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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