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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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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받는 여성 건강 ①] 여성 10명 중 3명이 ‘요실금’…비만이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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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방광 주변 근육 수축하기 쉬워

-원인은 비만과 변비, 흡연과 자극적 음식도

헤럴드경제

[설명=성인 여성 10명 중 3명이 경험할 만큼 요실금은 흔한 여성 질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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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50대 주부 박모씨는 요즘 외출할 때 가방에 속옷을 하나 챙긴다. 남한테 말하기 민망하지만 외부 활동을 하다가 어느새 소변이 새어나와 속옷이 젖어 찝찝한 기분이 든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날씨가 추운 날에는 이런 일이 더 자주 발생한다. 박씨는 요실금 환자인 것이다.

본격적인 겨울에 날씨가 추워지자 남모를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로 요실금 때문이다. 특히 요실금은 성인 여성의 30%가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 되고 있어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요실금이란 본인 의지와 다르게 소변이 배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위생적인 문제와 더불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뇨습관 뿐 아니라 부부생활에도 지장을 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겨울에는 낮은 온도로 인해 방광 주변 근육이 수축하고 다른 계절보다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소변량이 증가해 요실금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면역력 저하 등으로 감기에 걸려 기침과 재채기가 늘어나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김대경 을지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요실금은 많은 불편과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키지만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오인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여성의 약 30%가 요실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중년여성에게 발생비율이 높고 임신한 여성의 30~60%에서 출산 후 요실금이 발생한다. 특히 폐경이 되면 생식기에 변화가 와 요실금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요실금은 위생상 문제 뿐 아니라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문제도 초래할 수 있으며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게 되는 등 사회적 문제까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등으로 분류한다. 이중 가장 흔한 종류는 복압성 요실금으로 ‘스트레스 요실금’이라고도 한다. 일상생활 중에 크게 웃거나 재채기 할 때, 줄넘기 등의 운동을 할 때 소변이 새는 경우를 말한다. 임신과 출산, 골반수술, 폐경 등이 원인이 되며 전체 여성 요실금의 50~80%를 자치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몹시 마렵다고 느끼는 순간 소변보러 가는 중에 옷을 내리기도 전에 참지 못하고 흘리는 증상이다. 일류성 요실금은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해 방광 내에 소변이 차고 넘쳐 나는 요실금을 말한다. 요실금은 각각의 종류에 따라 원인도 다르므로 검사를 통해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의 주요 원인으로는 비만이 있다. 과다한 복부지방으로 방광이 쉽게 압박을 받게 되고 골반근육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변비는 복압상승의 요인이 되어 방광을 자극하면서 요실금을 유발하게 한다.

또한 흡연은 기침을 유발해 복압성 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맵고 짠 음식이나 술, 탄산음료, 커피나 녹차 등 이뇨효과가 있는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신맛이 나는 과일 주스나 초콜릿, 꿀 같은 단 음식도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쾌적한 배뇨를 위해서는 적절한 배뇨 감각을 유지하면서 배뇨를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소변을 지나치게 많이 참거나 소변이 마렵지 않은데도 억지로 방광을 짜내듯이 배뇨를 하는 것은 요도와 방광 기능의 조화를 깨뜨리게 해 심할 경우 배뇨기능의 균형을 잃게 될 수도 있다”며 “배뇨일지를 작성하며 시간을 정해놓고 시간표에 따라 규칙적으로 배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수영이나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골반근육도 강화되어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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