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아시안컵 D조 1차전에서 역전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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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직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역전패했지만 박항서(60)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에서 후회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 베트남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이라크(88위)와 아시안컵 D조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베트남은 탄탄한 조직력과 끈끈한 팀 정신을 앞세워 2007년 이 대회 우승팀이기도 한 이라크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베트남은 2-1까지 앞섰지만 후반 중반 동점골에 이어 후반 막판 프리킥 결승골까지 허용해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만족스러운 듯했다.
웃음 띤 얼굴로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결과적으로 역전패를 했지만 우리보다 체력이 좋은 이라크 선수들을 상대로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며 “마지막 역전골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베트남 정신’으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맞섰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최소 승점 1을 확보해야만 이번 대회 목표인 조별리그 통과를 쉽게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2차전 상대는 우승 후보인 이란이다. 오늘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서 이란을 상대로 도전자 입장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오는 12일 ‘최강’ 이란과 맞붙는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결과는 패했다. 경기에 나서면 끝까지 싸워서 이겨야만 한다. 앞으로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승점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수준 높은 이라크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감독으로서 아시안컵 무대에 처음 선 소감을 묻자 그는 “아시안컵이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대회인 만큼 영광”이라며 “다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만큼 아시안컵이 월드컵보다 더 큰 감동을 주지는 않았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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