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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매일경제 '쇼미 더 스포츠'

K리그와 J리그의 2018시즌 베스트 일레븐 그리고, 외국인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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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 더 스포츠-145] 세계 각국의 많은 프로축구리그들은 시즌 종료 후에 베스트 일레븐을 뽑는다. 해당 시즌에 가장 큰 활약을 한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뽑는 것으로 뽑힌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영광스러운 자리이다. 베스트 일레븐에 뽑힌 선수들과 그 선수들의 국적을 보면 해당 리그의 수준과 경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 K리그1와 일본 J1리그의 지난 시즌 베스트 일레븐들을 살펴보았다.

K리그 베스트 일레븐은 한국 선수 5명에 외국인 선수가 6명이었다. 6명 중에 브라질 선수가 4명으로 모두 공격수 내지 공격 성향이 강한 외국인 선수였으며, 득점왕을 차지한 경남 말컹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한국 선수 5명 중, 최영준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로 이번 AFC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K리그는 그동안 미디어에만 주었던 투표권을 2018시즌부터 각 팀 감독과 주장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그래서인지 베스트 일레븐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년에 비해 좀 더 높아졌다. 사실, 2018시즌에 그 비율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K리그의 베스트 일레븐 선정은 J리그나 다른 아시아리그에 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개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3 한국프로축구 출범 이후 외국인 선수 중 아시아선수가 K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뽑힌 적은 거의 없었다. 그동안 수준급 일본 선수들 몇 명이 K리그에서 활약하긴 했지만, 일본 J리그에 비해 클럽들의 예산이나 리그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뛰지는 않았다. 2000년대 중반에 중국 국가대표급 선수들 또한 일부 오긴 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 탁월하다고 평가할 만한 선수는 거의 없었다. 아시아선수로 K리그 베스트 일레븐을 차지한 선수는 피아퐁(태국)이 유일하다.

J리그 또한 2018시즌은 베스트 일레븐에 있어서 외국인 선수의 약진이 두드러진 해였다. 외국인 선수가 베스트 일레븐 중에 5명이나 있었다. 사실 이 정도면 6명의 K리그와 외형상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J리그에서 2018시즌 베스트 일레븐을 차지한 외국인 선수 면면을 보면 조금 재미있다. 브라질과 한국 선수가 각각 2명, 태국 선수가 1명이었다. 아시아 선수가 3명이나 되었는데, 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태국 국적 선수가 베스트 일레븐에 뽑혔다.

사실 J리그는 적어도 시즌 베스트 일레븐을 기준으로 볼 때, 매우 보수적인 리그였다. 2018년 이전 3시즌 동안 J리그 베스트 일레븐에서 외국인 선수는 시즌별로 1명에 불과했으며, 모두 세계 각국 리그에 공식과도 같은 '브라질' 선수들이었다. 1993년 출범이후로 넓혀봐도 베스트 일레븐 중에 외국인 선수가 3명을 넘었던 해는 없었다. J리그 출범 직후, 스타선수들이 영입되어 J리그 흥행에 크게 일조했고, 최근에도 중계권 등을 통해 확보한 자본력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했음을 감안하면 좀 의외이지만, 수상자 선정에 팬 투표가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편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J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는 사실 무척 많다. 황선홍, 홍명보, 최용수, 안정환 등 레전드급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다수가 J리그를 경험했다. J리그에게 한국 선수는 가성비가 아주 높은 자원이었고, 그만큼 좋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일본 축구계의 자존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베스트 일레븐에 한국 선수들이 뽑힌 것은 매우 드물었다. 2018년 이전까지 1999년 황선홍과 2000년 홍명보가 유일했다. 홍명보의 베스트 일레븐 선정 이후 벌써 18년이 지났다. 그런 점에서 정성룡과 황의조 2명의 한국 선수가 2018시즌 J1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뽑힌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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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국가대표팀 훈련을 같이하고 있는 김승규, 정성룡, 김진현(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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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은 골키퍼 포지션에서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었다. 정성룡은 0점대 실점률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소속팀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정성룡 이전에 골키퍼 포지션에서 외국인 선수가 베스트 일레븐에 뽑힌 것은 J리그 역사에서 단 한 번 뿐이 없었다. 정성룡은 기록이나, 경기력 측면에서 단연 J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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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가 공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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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또한 최고의 활약을 펼쳤는데, 리그에서 16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랭킹 3위에 올랐고, 강등권에 있던 소속팀 감바 오사카의 1부 잔류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차출 등 타이트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떨어지지 않는 폼을 과시했다. 특히, 황의조는 26라운드부터 32라운드까지 7경기에서 무려 7골을 터트려 팀의 리그 7연승을 이끌었고, 팀 순위 또한 무려 8계단(17위→9위)이나 끌어올렸다.

정성룡과 황의조의 J리그 베스트 일레븐 수상은 보수적인 J리그에서 그들의 활약이 그만큼 탁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하는 종목이고, 한편으로는 골을 잘 막아내야 승리할 수 있다. 그 핵심에 황의조와 정성룡이 있었다.

[정지규 스포츠경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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