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이(오른쪽). 출처 | AFC |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59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챙겨야 C조 1위에 올라 토너먼트에서 일본, 이란, 호주 등 난적들을 피할 수 있다. 이번 대회 C조의 특징은 전체 24개 참가국 중 절반인 12개국에 이르는 중동팀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한국은 같은 동아시아의 중국, 동남아시아 신흥 강호 필리핀, 중앙아시아의 다크호스 키르기스스탄과 경기한다. 3팀 모두 우승후보는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최종엔트리에 세계적인 킬러는 없다. 그러나 방심할 수도 없다. 자국 무대를 평정했거나 해외 무대 경험 있는 공격수들이 하나씩은 있기 때문이다. 벤투호가 그래도 조심해야 할 C조의 킬러들은 누구일까. 아울러 이번 대회를 가치 있게 만드는 라이벌 국가들 주요 선수들 면면은 어떨까.
C조 국가들 중 한국과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중국엔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1부)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소속팀 상하이 상강의 첫 우승을 이끈 우레이가 있다. ‘중국 메시’로도 국내에 잘 알려진 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오른쪽 공격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스피드 좋은 골잡이다. 특히 지난해 성적이 훌륭했다. 지금 슈퍼리그 각 구단은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선수들을 끌어모아 공격수로 쓰고 있는데 우레이는 27골을 넣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 출신 오디온 이갈로(21골), 이탈리아 세리에A 팔레르모에서 뛰었던 에란 자하비(20골)를 훌쩍 따돌리며 중국인으로선 11년 만에 득점왕을 차지했다. 우레이는 스페인 라리가 이적설까지 나도는 등 실력 만큼은 중국 공격수 중 가장 나은 것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상하이 상강에서 브라질 정상급 선수들인 오스카와 헐크, 엘케손 등의 지원을 받는 만큼 그런 레벨의 도우미가 없는 중국 대표팀에선 고전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어쨌든 태극전사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중국 공격수임엔 틀림 없다.
오는 7일 한국과 1차전을 치르는 필리핀엔 영국이나 독일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들이 많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 시티 골키퍼 닐 에더리지가 소속팀 전념을 위해 아시안컵에 빠지는 가운데 영국 태생의 필 영허즈번드가 필리핀 공격을 책임질 스트라이커로 주목받는다. 2005~2007년 첼시 2군에서 뛰었던 그는 2006년 모친의 나라인 필리핀 국가대표로 데뷔한다. 13년간 필리핀 국가대표로 103경기를 뛰어 52골을 넣었다. 상대팀 수준을 떠나 기록 자체는 킬러로서 손색 없는 셈이다. 한국과 A매치를 처음 벌이는 2차전 상대 키르기스스탄엔 독일에서 뛰는 공격수가 전방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일 4부리그 울름 소속의 30살 비탈리 룩스가 바로 그다. 6살 때 유럽으로 건너가 성장한 그는 독일 하부리그 여러 팀을 오가며 뛰고 있다. 유럽 체격의 선수인 만큼 김영권이나 김민재가 방심 없이 그를 틀어막아야 한다.
토너먼트에서 한국과 우승을 다툴 강팀 중엔 4대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라이벌 일본엔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서 뛰는 오사코 유야가 눈에 띈다. 그는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콜롬비아전에서 결승포를 넣어 일본의 16강행을 도왔다. 지난해 10월 남미 강호 우루과이 평가전에서도 득점한 적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이적 뒤 고전하고 있으나 독일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무토 요시노리도 일본이 내세우는 킬러다. 한국, 일본과 함께 ‘3강’으로 지목받는 이란엔 지난 시즌 네덜란드 1부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공격을 책임진다. 올해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으로 이적해서 뛰고 있다. 한국전에 강한 러시아 루빈 카잔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도 있다. 독일 헤르타 베를린에서 뛰는 디펜딩 챔피언 호주의 킬러 매튜 렉키, 스페인 비야레알 소속으로 현재 자국리그 팀에 임대된 카타르의 신성 아크람 아피프도 이번 대회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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