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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최저임금 부메랑' 1인가구·청소년 직격탄…편의점, 생필품값 줄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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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새해 벽두부터 유통업계에 '물가인상 쓰나미(해일)'가 몰아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으로 제조업체가 출고가를 올리면서 편의점업계도 잇달아 제품가격 인상에 들어간 것. 편의점의 경우 1인가구와 직장인, 청소년들의 이용이 가장 많은 유통채널이다. 자주 쓰는 생필품이나 1만원 이하 먹거리를 대부분 편의점을 통해 해결하기 때문이다. 최근 외식업계들의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들 계층의 비용 부담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체인 CU에서 판매되는 듀라셀 디럭스2A 건전지(2입) 가격은 지난 1일부로 기존 2750원에서 2950원으로 7% 인상됐다. 듀라셀 디럭스 2A4 건전지(4입)도 5250원에서 5700원으로 9% 인상됐다. 또 미쟝센 데미지 샴푸와 린스가 1만1000원에서 1만2500원으로 각각 14%씩 인상됐다.

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는 LG페리오토탈7 치약 가격은 2900원에서 3500원으로 20% 인상됐고, 아모레 미쟝센 헤어스프레이 가격 역시 기존의 3300원에서 4000원대로 가격이 대폭 뛰는 등 생활용품 3종의 가격이 상향조정됐다.

이처럼 새해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생필품 가격이 대거 뛴 것은 제조사가 판매사에 가격 인상을 요청하면서다. GS25도 치약 2종, 생리대 9종 등 총 11종의 상품가격 인상과 관련해 제조사 측에서 가격 인상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제조사가 판매가 인상을 요청하면, 이변이 없는 한 가격 인상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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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편의점 업계의 자율규약이 18년 만에 부활한 4일 서울 시내에 편의점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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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생활용품의 경우 전체 매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매출 빈도는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1~2인 가구가 급한 용무를 해결할 때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편의점 생활용품 가격 상승이 확산될 경우 일부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외식업 가격 상승과 더불어 1~2인 가구의 비용 부담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부 생활용품에서 시작된 가격인상 흐름이 제품 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올해도 10% 이상 인상되면서 제조업체들이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며 "지난해도 눈치싸움을 하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물가인상에 들어간 것을 보면, 올해도 1~2월 중 물가인상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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