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첫 재판 출석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뿔테 안경을 쓰고 검은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재판장인 김인겸 부장판사가 인적 사항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묻자 생년월일인 앞번호 여섯 자리를 얘기한 뒤 "뒤에 번호는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날 재판에선 검찰과 변호인단이 항소 이유를 설명했다. 1심은 이 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 회사 다스의 실소유주라고 보고 다스에서 247억원을 횡령한 혐의와 다스 미국 소송비 61억여원을 삼성에 대납시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을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다스 소송 관련 검토를 지시한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다스 소송이 이 전 대통령의 개인적인 일에 불과하고 국정 수행과 무관해 대통령의 직권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본 1심 판결은 잘못됐다"고 했다. 반면 이 전 대통령 측은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실소유자가 아니다"라며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적도, 사용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 말미에 "할 말이 있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2심 변론이 종결되면 하겠다"고 했다.
[신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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