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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아랍 국가들, 내전 종식 앞둔 시리아에 화해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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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7년만에 다시 문 연 시리아 주재 UAE 대사관 정문
(다마스쿠스 EPA=연합뉴스) 시리아 내전으로 7년 전 철수했던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이 다마스쿠스에서 다시 문을 연 27일(현지시간) 대사관 정문 앞을 경비요원들이 지키고 있다. ymarshal@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이 시리아 내전에서 승기를 굳히자 아랍 국가들이 시리아와 관계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1일(현지시간) 시리아 내전 종식과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염두에 둔 아랍 국가들이 시리아와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아랍 국가들은 알아사드 대통령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시리아 내 공관을 폐쇄하고 아랍연맹(AL·Arab League)에서 축출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아랍에미리트(UAE)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사관을 다시 열었고, 바레인도 지난달 28일 시리아 내 자국 대사관을 다시 열겠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에 따르면 칼리드 알 자랄라 쿠웨이트 외무차관은 지난달 31일 더 많은 국가가 다마스쿠스에 대사관을 다시 여는 것을 고려하면서 앞으로 시리아와 걸프 아랍 국가 간 '해빙'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아랍연맹 회원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다마스쿠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 시리아와 요르단 간 무역이 재개됐으며, 지난달 27일 시리아의 유일한 민간 항공사인 샴 윙스는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다마스쿠스와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간 직항로를 개설했다.

내전에서 반군을 지원한 수니파 아랍 국가들이 시아파인 아사드 정권에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은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전 기간 이란은 아사드 정권을 지원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수니파 아랍 국가들은 미국과 보조를 맞추며 반군을 지원해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부대인 바그다드 서쪽 알 아사드 공군기지를 예고 없이 방문, 동행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끝)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반군 지원을 중단했으며,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인 약 2천명의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영토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반군과 함께 아사드 정권에 맞서온 시리아 내 쿠르드족은 터키의 침공에 대비해 아사드 정권과 손을 잡기로 했다.

이처럼 내전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자 이란은 아사드 정권을 후원한 지분을 내세워 시리아 재건에 우선권을 주장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시리아와 이란은 금융과 은행 업무 분야에서 전면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경제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에 서명한 무함마드 사메르 알 칼릴 시리아 경제외교무역장관은 "이란 기업들에 시리아 재건의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로 이란은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반면, 걸프 아랍 국가들은 풍부한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넉넉한 주머니 사정을 자랑한다는 점이 반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미국동부 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 대신 사우디가 시리아 재건에 필요한 돈을 쓰기로 동의했다"고 적은 바 있다.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 여부는 오는 19∼20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아랍경제정상회의에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벨레는 "베이루트 회의에 시리아 대표단 참석이 논의 중"이라며 "베이루트 회의가 오는 3월 튀니스에서 열릴 예정인 아랍연맹 정상회의를 위한 시험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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