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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①] ‘수미네 반찬’ 김수미 “사무치게 그립던 엄마 반찬, 요리 원동력”

스타투데이 신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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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①] ‘수미네 반찬’ 김수미 “사무치게 그립던 엄마 반찬, 요리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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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미네 반찬'으로 또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김수미. 사진ㅣ강영국 기자

tvN '수미네 반찬'으로 또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김수미. 사진ㅣ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대한민국 대표 배우이자 국민엄마 김수미(본명 김영옥, 69)가 김수미 표 쿡방 ‘수미네 반찬’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매해 그가 출연한 영화·드라마·예능이 흥행을 했지만 ‘수미네 반찬’과 함께한 2018년이 단연 압도적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6일 첫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은 계량은 없지만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묻어나는 김수미표 노하우와 이를 전수받은 셰프 제자들의 모습을 그리며 재미를 안기고 있다. 특히 김수미의 화통한 성격과 빠르고 탁월한 손맛, 따뜻한 정은 방송 반년 여 만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019년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김수미와 ‘수미네 반찬’ 문태주PD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최근 경기도 고양시 일산 CJ ENM 제작센터에서 만났다.


‘밥심’으로 사는 대한민국 어머니의 대명사 김수미가 한국 고유의 반찬 문화 이야기와 노하우를 전파할 전령사로 나서는 ‘수미네 반찬’의 제작 필요충분조건은 ’김수미의 출연’이었다. 김수미가 아니라면 프로그램 제작이 무산될 터였다.

문태주 PD는 “요리프로그램의 메인 주제에서 빠져있던 반찬을 메인으로 끌고 와 프로그램을 제작하려고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바로 김수미 선생님이었다. 김수미 선생님이 아니면 프로그램의 의미가 없고, 제작 자체가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했던 캐릭터와 가장 잘 맞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수미는 흔쾌히 ‘수미네 반찬’ 출연을 허락했다. 1980년대 MBC ‘김수미의 오늘의 요리’를 진행했고, 2011년 QTV ‘수미옥’에도 출연해 음식 솜씨를 뽐냈으며, 그간 수많은 요리 프로그램 출연 제안을 받았던 김수미에게도 ‘수미네 반찬’은 특별했기 때문.


“게스트를 모셔놓고 토크하는 건 똑같았어요. 그런데 이번엔 반찬이었죠. 눈 뜨면 밥에다가 반찬을 먹잖아요. 주부들이 제일 힘든 게 반찬이거든. ‘오늘은 뭐 해먹지’를 입에 달고 산다고. 예전처럼 식구가 많지도 않으니까 밥 해먹는 것도 쉽지 않고요. 그런데 ‘수미네 반찬’을 보곤 반찬을 따라 해봤더니 너무 쉬워서 다들 놀랐대요.”

김수미는 `수미네 반찬`에서 다양한 반찬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문태주 PD. 사진ㅣ강영국 기자

김수미는 `수미네 반찬`에서 다양한 반찬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문태주 PD. 사진ㅣ강영국 기자


어려울 것 같은 요리를 쉽게 만드는 것은 엄마 김수미의 마음과 레시피, 그리고 김수미만의 요리 화법이다. ‘요만치, 는둥만둥, 휙휙’ 등 김수미의 계량법은 우리 기억 속 할머니,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쏙쏙 도왔다.

김수미는 “어머님이 요리하며 하시던 말이에요. 원래 한식은 옛날부터 계량이 없어요. 한약재는 저울로 달지만 계량이라는 것은 궁중에도 없었어요. 우리는 사계절이 있기 때문에 먹거리 채소가 아주 다양해요. 옛날 할머니 엄마 시절은 가난한 시절이었으니까 어떻게 하면 한가지 재료로 자식들에게 이맛 저맛을 선보일까 고민이 많았죠. 그렇게 만들어진 게 반찬이에요.”


김수미가 스타투데이 독자들에게 "한국 사람은 밥심입니다"라고 2019년 새해 인사를 전했다.

김수미가 스타투데이 독자들에게 "한국 사람은 밥심입니다"라고 2019년 새해 인사를 전했다.


요리로 누구보다도 유명하고 인정받았지만, 김수미는 단 한 번도 요리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단다. 오로지 기억 속의 ‘어머니의 손맛’을 되살리기 위해 요리를 시작했고, 되살아난 ‘엄마’의 손맛은 주변 사람들과 시청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요리 공부는 해본 적이 없어요. 13살까지 엄마와 함께 살다가 중학교 때 서울로 왔지. 그 때는 냉장고가 없으니까 그냥 밥이랑 김치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어요. 결정적으로 반찬을 하게 된 계기는 임신했을 때예요. 입덧이 심한 데 눈물이 날 정도로 엄마가 해주던 풀치조림에 겉절이를 먹고 싶었어요. 아주 눈에 사무치게 먹고 싶었어.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살아계셨다면 해주셨을텐데, 그게 그렇게 서럽더라고요. 아이 낳고 나서 본격적으로 반찬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자꾸 부엌에 들어가서 하고 또 하고 그렇게 반찬 요리가 시작됐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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