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에 "천천히" 밝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IS(이슬람국가)는 대부분 물러갔다"면서 "우리는 IS 잔당과 싸우는 동시에 우리 병력을 천천히 고향의 가족들에게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변심(變心)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철군 결정에 항의해 사임하고 동맹국들까지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의 최대 우군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30일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계획을 늦추는 것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했다"면서 트럼프의 생각 변화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군 속도 조절 의사를 밝히면서도, 철군에 반대하는 주장에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시리아는 IS로 득시글거리는 엉망진창 상황이었는데, 나처럼 시리아 문제를 풀어나갔다면 누구라도 국가적 영웅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시리아와 다른 여러 곳에서 철군하겠다고 공약했고 이를 실행하기 시작하니 가짜 뉴스와 나처럼 하지 못해 실패한 장군들이 내 전술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면서 비판 세력을 공격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갑작스러운 철군 계획 발표와 곧 이은 철군 속도 조절 등 트럼프의 중동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불확실성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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