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여론엔 "다른 사람이었다면 영웅 됐을 것" 불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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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갑작스러운 선언으로 워싱턴 정가와 동맹국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시리아 철군' 문제와 관련해 속도조절을 시사하고 나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는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우리 군대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천천히'(slowly)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IS 격퇴작전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면서 시리아 주둔 미군을 즉각 철수시키겠다고 밝혀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던 상황.
영국·프랑스 등 동맹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그에게 '동맹국을 존중하라'는 쓴 소리를 던진 뒤 사직서를 제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시리아 철군 방침이 유효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천천히"란 표현을 써 그 일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리아 철군에 반대해온 집권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IS 격퇴 임무가 완수될 때까지 (미군을) 시리아에 주둔시키기로 약속했다"며 철군 계획이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었다.
AFP통신은 참모 등의 조언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전략에 다소 변화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시리아 철군에 나섰더라면 "국민적 영웅이 됐을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언론과 반대파의 비난엔 거듭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난 결코 끝나지 않는 전쟁들에 반대하는 선거운동을 했었다"며 "결과는 내가 말했던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의 철수 또한 추진 중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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