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제대로 못 풀고 곧바로 투입…전반전 내내 힘든 경기
새해 첫 평가전 나선 축구 대표팀 |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버스 기사가 엉뚱한 길로 돌아와서 선수들이 몸도 제대로 풀지 못했습니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벤투호가 새해 첫날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아쉬운 경기력 속에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두면서 새벽까지 TV 앞을 지킨 팬들의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1일(한국시간)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 정문 앞에서는 축구대표팀 지원스태프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규정대로라면 선수들은 킥오프 1시간 30분 전까지 경기장에 도착해야 한다. 하지만 숙소를 떠난 지 1시간 20분여가 지나도록 태극전사를 실은 대형 버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킥오프 50여분을 남기고 도착한 선수들은 몸을 풀 여유도 없이 곧바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대표팀 숙소와 경기장까지는 25㎞로 차로 이동하면 20~25분 이상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지만 대표팀 버스는 숙소를 출발한 지 무려 1시간 20분 만에야 경기장에 도착했다.
아쉬워하는 기성용 |
문제는 현지인 버스 운전기사였다. 운전기사가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헤매는 통에 태극전사들은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워밍업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한 채 평가전에 나섰다.
워밍업 동안 몸을 충분히 풀지 못한 선수들은 전반전 내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빠른 공격을 힘겹게 막아내야만 했다.
결국 전반전이 끝난 뒤에야 몸이 제대로 풀리면서 선수들은 전반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현지인 운전기사가 엉뚱한 길로 자꾸 접어들어 도착 시간이 늦어졌다"라며 "킥오프 50분 전에야 경기장에 도착해 몸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 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제대로 악재를 만났다"고 아쉬워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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