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없어도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과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오늘 안풀리네 |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술적인 다양성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낯선 전술인 '변형 스리백'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렀지만 '무득점 무승부'의 아쉬움만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36분 기성용(뉴캐슬)의 페널티킥 실축이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다만 90분 동안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아시안컵 개막을 눈앞에 두고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떠올랐다.
벤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비록 득점 없이 비겼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라며 "선수들이 짧은 기간에 훈련한 스리백 전술을 잘 이해하고 이행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에 대한 총평은 어떤 것인가.
▲ 비록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 지난 6경기 동안 쓰지 않았던 스리백이라는 새로운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새 전술을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았고 잘 이행했다고 본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전반전 동안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후반전에는 분명히 나아졌다. 상대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상대에게 위협적인 기회도 많이 내주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볼 때 나쁘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고 본다.
-- 낯선 스리백 카드를 선택한 이유는.
▲ 우리 스타일과 기본적인 원칙을 유지한 채로 전술의 다양성을 위한 결정이었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술적인 다양성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어서다.
새로운 전술을 잘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전술 변화에 대한 이해의 역량이 높아서다. 그래서 스리백을 실험했고, 후반에 선수들이 잘 적응하면서 전반보다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생각에 잠긴 파울루 벤투 감독 |
-- 손흥민의 대안을 점검하는 경기였는데.
▲ 어떤 전술을 사용하든 중요한 것은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 오늘은 기존 평가전과 달리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이 빠지고 다른 선수가 투입됐다고 해도 우리의 기본적인 플레이 스타일이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평가전을 긍정적으로 본다.
-- 대회 개막까지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 우선 1일에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예정이다. 긴 시간을 달려왔고,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 이제 아시안컵 첫 경기를 앞두고 좀 더 집중하고 전술의 완성도를 가다듬어나갈 예정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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