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대한축구협회 |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벤투호’가 새해 첫 평가전을 아쉽게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바니야스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0-0으로 마쳤다. 벤투호는 출범 이후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이 날 경기는 새로운 전술로 인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90분이 지나갔고, 경기 막판 기성용의 페널티킥 실축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줄곧 포백 전술을 활용했던 벤투호는 아시안컵 최종 리허설인 사우디전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벤투 감독은 이 날 경기에서 3-4-2-1 포메이션으로 전반을 시작했다. 스리백에는 권경원 김영권 김민재가 섰고, 양 윙백은 황희찬과 이용이 선택을 받았다. 2선 공격진에는 황인범과 이청용이 배치됐고, 최전방은 황의조가 맡았다. 골문은 김승규가 책임졌다.
태극전사들은 사우디전 전반 중반까지 새로운 전술에 낯선 모습을 보였다. 또한 미드필더들이 전반적으로 잔디의 영향인지 볼 컨트롤이 좋지 않아서 경기 흐름이 끊는 양상이 자주 벌어졌다. 벤투호는 기존에 GK부터 시작되는 후방 빌드업을 팀 컬러로 강조했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전반에 강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라인의 패스미스와 미숙한 볼 처리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13분 황희찬이 상대 GK와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오른발 슛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아쉽게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이후 양 팀은 소강상태를 보이다 전반 30분 사우디는 측면 돌파를 통해 알무왈라드가 슛을 시도했지만 빗맞아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는 사우디가 처음으로 유효슛을 기록하면서 한국의 골문을 매섭게 노렸다.
전반 32분에는 모처럼 한국이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황인범과 황희찬이 원투패스를 통해 좋은 찬스를 잡았고, 황희찬의 땅볼 패스를 황의조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전반 42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의 연결을 받은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밖으로 향했다.
양 팀은 전반에 결국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벤투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2선 자원인 황인범과 이청용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대신 이재성과 구자철은 교체투입하면서 공격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후반 10분 상대 실수로 시작된 기회에서 황희찬의 스루패스를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면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다. 황의조는 슛 직후 사우디 GK와 충돌하면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15분에는 황의조를 대신해 지동원을, 후반 23분에는 오른쪽 풀백 이용을 대신해 김문환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벤투호는 후반 중반에 역습 상황에서 또 한번 골 기회를 잡았다. 기성용이 드리블로 상대 페널티박스 인근까지 침투에 성공했고, 지동원과 원투패스 이후 과감하게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한국은 경기 막판에 결승골을 뽑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35분 기성용이 상대 GK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 얻으면서 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직접 나선 기성용의 슛은 왼쪽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슛이 골대를 벗어나자 기성용은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벤투호는 후반 내내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90분 동안 유효슛 1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