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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빵 시대 끝났다? 非프랜차이즈 비중 40% '껑충'

머니투데이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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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빵 시대 끝났다? 非프랜차이즈 비중 4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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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프랜차이즈베이커리 신규 가맹점 수↓·계약 해지 ↑…"지역 기반 베이커리 전문점 강세"]


국민 1명이 평균 4일에 한 번꼴로 빵 1개를 먹는 시대다. 1인당 연간 빵 소비량은 2012년 78개에서 2016년 90개로 4년새 약 15% 증가했다. 빵 수요 증가와 함께 빵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빵지순례' 등 전국에서 맛있다는 빵집을 찾아가는 추세다.

30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제과점업 시장 규모는 2012년 3조 9698억 원에서 2016년 5조 9388억 원으로 4년 새 49.6% 증가했다. 빵이 식사 대용 및 간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과점업 시장 규모 역시 커진 것이다.

2013년 71.4%였던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비중은 2016년 60.7%로 10.7%p 줄었다. 반면 비프랜차이즈 전문점 비중은 같은 기간 28.6%에서 2016년 39.3%로 10.7%p 증가했다. 매출 규모도 2013년 1조 2124억 원에서 2016년 2조 3353억 원으로 92.6% 껑충 뛰었다.

보통 제과점 시장은 체계화된 운영 시스템, 다양한 품목 취급, 일정한 맛, 프로모션, 적립 등의 장점으로 프랜차이즈 점유율이 높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약 30%)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약 21%)가 전체 제과점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신규 개점 가맹점 수는 감소하고 계약을 해지한 가맹점은 늘어나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신규 개점 가맹점 수는 2015년 109개에서 지난해 77개로 약 29% 줄었다. 계약을 해지한 곳은 2개에서 66개로 33배 늘었다. 뚜레쥬르의 경우 같은 기간 신규 개점 가맹점 수는 76개에서 86개로 10개 늘었지만, 계약을 해지한 곳 역시 11개에서 26개로 15개 늘었다. 이는 정부가 소상공인 보호 목적으로 2013년 제과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의 출점 수를 전년도말 점포수의 2% 이내 범위로 제한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식빵·카스텔라·단팥빵 등 특정 품목만 판매하는 전문점과 독특한 빵 디저트류, 개인 및 지역 기반의 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의 전체 시장 비중은 감소했고, 프랜차이즈 이외 전문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역 기반으로 성장한 베이커리 전문점이 자체적으로 출점을 늘리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구의 삼송빵집, 부산의 옵스, 대전의 성심당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 지역에 본점을 두고, 수도권에 백화점이나 기차역, 터미널 등에 추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삼송빵집의 경우 올해 기준 40개 점포를 옵스는 12개, 성심당은 4개를 운영 중이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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