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지태환이 2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2018~20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2세트 승리를 확정짓는 블로킹 득점을 기록한 뒤 환호하고있다. 2018.12.2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대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라이벌 매치에 걸맞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2018년 마지막 V클래식 매치이자 올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세트마다 접전을 펼치며 배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승리는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삼성화재는 2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9-27 25-23 25-21)로 승리를 따냈다. 12승(7패)째를 신고한 삼성화재는 승점 31점을 확보하면서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결국 승부는 서브에서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이 날 경기에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지난 21일 두 팀의 올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는 서브가 경기 흐름을 바꾼 바 있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오늘도 승부의 관건은 서브 리시브다”라고 강조했다.
5일 휴식 후 경기에 나선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이 가벼웠다. 특히 강점인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1세트부터 삼성화재를 흔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가 강한 문성민을 선발출전시키며 강점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성민은 1세트 첫 서브에서 에이스를 기록하면서 현대캐피탈의 기를 꺾었다.
문성민을 필두로 신영석 전광인 파다르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무장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경기 초반부터 괴롭혔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51%대 공격 성공율로 현대캐피탈(42%)을 앞섰지만 결국 리시브 불안으로 인해 23-25로 기선제압을 당했다.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5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6%대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면서 제대로 된 속공 시도를 한차례도 하지 못할 정도로 흔들렸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도 리시브 불안이 이어지자 주포 타이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고준용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캐피탈 신영석이 타이스에게 집중적으로 날카로운 서브를 시도하자 고육지책으로 교체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강점이었던 서브에서 위기가 시작됐다. 2세트에만 9개의 서브 범실을 쏟아내면서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듀스 상황에서 다시 투입된 타이스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삼성화재가 세트를 가져갔다.
승부처인 3세트에서는 리시브 효율을 50%까지 끌어올린 삼성화재가 타이스, 박철우, 송희채 등의 공격이 터져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시간이 갈수록 서브의 강점이 줄어들었고, 반면 삼성화재는 3세트부터 타이스와 박철우가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를 괴롭히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4세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1~3세트에서 7개의 서브 범실을 쏟아낸 주포 파다르를 벤치에 앉힌 채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세트 중반 이후 1~2점차의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낸 끝에 승리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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