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 등을 겨냥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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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씨가 1심 최후진술에서 "신의없는 정치인, 무능력한 정치인을 대통령과 2인자를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후회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댓글조작 사건 결심공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철저히 배신 당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저희들(경제적공진화모임)의 행위는 불순한 거래나 이익을 얻기 위한 게 아니었다"며 "우리나라가 IMF와 같은 고통을 두 번 다시 겪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제민주화와 경제시스템 개혁으로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가 위기에 대응하길 바랬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시절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저희가 제안하는 경제시스템에 관심갖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김 지사는 저에게 두 번이나 보고서를 전달했고 '문 후보가 봤다'고 했다"며 "그러나 집권하자마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풀어주고, 경제민주화, 경제시스템 개혁을 모두 포기하며 포퓰리즘 정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용이 풀려나던 당시 한주형(김 지사의 전 보좌관)이 말하길 '판사는 출세하려고 하는거라 다루기 쉽다'고 얘기해 놀랐다"며 "이들은 사법무마저 우습게 보면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약속을 모두 뒤집었다. 제가 겪은 문재인과 김경수는 참으로 신의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 마지막 비서관이길래 신의가 있는줄 알고 도운건데, 철저히 배신했다"며 "저와 경공모 회원들은 많이 실망했지만, 차기 주자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도와 바로잡자고 마음먹었으나 올해 초 안 지사마저 저렇게 되고, 저 역시 붙잡혔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6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저희가 한 것은 김경수를 새 정권 2인자로 만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저희는 어떠한 금전적 혜택도 안 받았다. 제가 사람을 잘못봤다는 걸 후회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면 아마 국민 앞에 나서서 사과부터 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씨의 혐의에 대해 "소수 의견을 다수 의견처럼 꾸며 민의를 왜곡하고자 한 것으로,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용납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며 징역 7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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