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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文, 대통령 만들어…국민께 사과"…특검, 7년 구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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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진술에서 황당 발언 쏟아내…"文·김경수가 철저 배신"

"文, 집권 후 포퓰리즘 정책 시행…경제위기 제대로 못 봐"

특검 "민의 왜곡해 민주주의 근간 흔들어"…내달 25일 선고

이데일리

‘드루킹’ 김동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댓글조작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김동원(49)씨가 26일 결심공판에서 “행위 동기는 불순한 거래나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신의 없는 정치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과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재판장 성창호)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씨는 “이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재판부와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제가 사람을 잘못 봤다는 점을 후회한다.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신의 없는 정치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저는 1944년 미국이 주도해 만들었던 자유무역체제가 와해될 위기라고 봤다”며 “경제민주화와 경제시스템 개혁으로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가 위기에 대응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 시절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저희가 제안하는 (경제민주화) 경제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집권하자마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풀어주고 경제민주화와 경제시스템 개혁을 모두 포기하고 세금을 늘리며 포퓰리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위기를 제대로 못 보고 있다”는 자신의 경제 진단까지 덧붙였다.

김씨는 “제가 겪은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참으로 신의 없는 사람들”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와 마지막 비서관이길래 신의가 있는 줄 알고 도운 것인데 그들은 철저히 배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와 경공모 회원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도와 이를 바로 바로잡자고 마음먹었지만 올해 초 안 지사마저 (성폭행 혐의로) 저렇게 되고 저 역시 붙잡혔다”며 “2016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저희가 한 건 김 지사를 새정권의 2인자로 만든 것뿐이다. 최대 수혜자는 문 대통령과 김 지사,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능력한 정치인을 대통령과 2인자로 만든 것을 진심을 사과하고 후회한다.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로 최후진술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허익범 특검은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포털 댓글 순위 산정업무를 방해해 민의를 왜곡했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김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터넷을 통해 민의를 왜곡하고자 하는 제2, 제3의 드루킹이 등장하지 않게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대표로서 본건의 범행을 주도했음에도 피해자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컴퓨터 이용 업무방해뿐 아니라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의 범죄를 저질렀다”며 “그럼에도 범행을 부인해 개전의 정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씨에 대한 1심 판결은 다음 달 25일 오전 10시에 선고 예정이다.

김씨는 다른 경공모 회원들과 함께 2016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킹크랩을 이용해 기사 8만여개에 달린 댓글 140만여개에서 공감·비공감 클릭 9970여만회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김씨는 2016년 3월 노 전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총 5000만원을 기부한 혐의도 받는다. 김 지사 전 보좌관인 한모씨에게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500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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