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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쓸데없는 반칙을 줄여라.
2019 아시안컵을 앞둔 박항서호의 미션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최근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은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고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의도였다.
북한은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음에도 한 수 위로 여겨지던 북한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0-0으로 맞선 후반 9분에는 북한 수비진에 파고 든 응우옌 띠엔링이 골대 구석을 향하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후반 36분 정일관의 절묘한 프리킥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베트남은 이날 무승부로 A매치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바로 세트피스 수비다.
그동안 베트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신장의 열세도 문제였지만, 위협적인 지역에서 쓸데없는 반칙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베트남 수비수가 북한 공격수보다 많은 상황이었음에도 위협적인 위치에서 섣불리 공을 차단하려다가 프리킥을 허용했다. 결과는 정일관의 동점골이었다. 하나의 반칙이 승리를 날린 셈이다.
북한은 다가오는 아시안컵에서 이란, 이라크, 예멘과 같은 조에 편성돼 있다. 모두 베트남 이상의 전력을 갖춘 팀들인 만큼 수세인 상황에서 경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의 신체조건은 베트남 선수들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쓸데없는 반칙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경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아직 아시안컵까지는 열흘의 기간이 남았다. 박항서호가 남은 기간 동안 문제점을 보완하며 아시안컵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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