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지동원이 지난 2016년9월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전 이청용이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최승섭기자 |
[아우크스부르크=스포츠서울 정재은통신원·정다워기자]‘익숙한’ 얼굴을 선발한 사령탑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낼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엔트리에 지동원(27)과 구자철(29) 등 아우크스부르크의 ‘지구 특공대’ 듀오를 포함시켰다. 두 선수는 유럽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으나 대표팀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지동원은 지난 9월 A매치에 출전한 후 부상을 당해 최근 복귀했다. 구자철도 11월 호주 원정에서 부상을 입어 중도 하차했다. 벤투 감독 부임 후는 물론이고 그 전에도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시안컵 출전도 불투명해 보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안정을 택했다. 파격적인 인사 대신 아는 얼굴을 호출해 스쿼드를 꾸렸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두 선수는 벤투 감독의 부름에 응답해야 한다.
지동원은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안컵 무대를 밟는다. 만 19세였던 지동원은 당시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라운드 전 경기에 출전했다. 4골이나 터뜨리며 대표팀 커리어를 화려하게 시작했다. 지동원은 “가고 싶었다. 마지막에 선택 받아 고맙게 생각한다. 오랜만에 아시안컵에 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동원의 최대 장점은 연계 플레이에서 드러난다. 최전방과 측면을 두루 소화하는 스타일이라 동료들과 이질감 없이 어울린다. 황의조가 직접 해결하는 스타일이라면 지동원은 동료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유형이다. 지동원은 “황의조는 워낙 득점을 잘 한다. 1선에서 골을 위한 움직임을 펼치는 선수”라며 경쟁자를 평가한 후 “나는 찬스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2선 자원이 워낙 좋으니까 그들을 활용할 수 있으면 좋다. 미드필더들과 공격을 유기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구자철의 구실도 중요하다. 구자철도 지동원처럼 2011년 아시안컵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조광래 전 감독의 제로톱 전술의 주인공이 돼 대회 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당시 활약을 발판 삼아 독일에 진출했다. 이제 A매치 71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 된 구자철은 젊은 후배들을 이끌고 아시아 무대 정복에 나서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안컵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참가한다. 구자철 처럼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구자철은 “세 번째 아시안컵을 맞는다. 어린 선수들과 훈련해보면 한국 축구가 수년간 걱정이 없겠다고 느낀다”라며 “2011년에는 내가 만 21세였다.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이정수, 조용형 등 형들이 잘 이끌어주셨다. 나중에 보니 그런 게 보이더라. 이번엔 내가 다시 한 번 뭔가를 이뤄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과거의 선배들처럼 자신이 베테랑 구실을 잘 수행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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