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하나로 베트남을 들썩이게 했던 박항서 감독이 깜짝 귀국했습니다. 매년 이맘 때하는 축구 자선경기를 보러 온 것인데, 오늘(22일)만큼은 홍명보, 이영표 등 2002월드컵 멤버들이 아닌 박항서 감독이 주인공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마흔을 넘겼지만 이영표의 발재간은 여전하고, 이천수의 골을 향한 욕심은 변함이 없습니다.
골잡이 최용수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지만, 골키퍼 김병지는 아직도 몸을 날려 슛을 막아냅니다.
2002월드컵 멤버들이 나선 자선축구.
당시 코치로 벤치를 지켰던 박항서 감독은 오늘 관중석에 앉았습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다 하프타임에는 선수들을 만나자 어깨동무를 하고 농담을 하며 2002년 그 때, 그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과거에는 선수들이 빛나도록 그림자 몫을 했다면, 이제는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박 감독이 움직일 때마다 경기장 곳곳은 들썩였습니다.
[박항서 파이팅!]
경기가 끝나고서는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도 나섰습니다.
재치가 넘쳤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2002년 뛰었던) 저 친구들도 이제 나이가 50대 초반 40대 말 들어서니까 내 말에 권위가 안 선다는 것, 좌우지간 만나서 반갑고.]
박 감독은 자선축구가 올해로 막을 내린다는 소식에 베트남에서 아시안컵 준비를 하다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정상으로 이끌어 훈장까지 받은 박 감독은 "올해는 기적같은 한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주찬, 김미란, 유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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