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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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기적 같은 행운을 준 해인 것 같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2018년 베트남에 큰 선물을 안겼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1월 아시아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까지 진출했다. 모두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였다.
이어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컵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이다. 베트남 축구의 숙원을 박항서 감독이 풀어줬다.
박항서 감독은 22일 홍명보 자선축구 행사에 참석한 뒤 "2018년 기적 같은 행운을 준 해"라면서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 선수들과 스태프에서 도와준 덕분이다. 정상에서 떠나야하지 않냐는 분도 있는데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넘게 남았다. 행운이 더 올 수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약속이다.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피해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귀국에 앞서 베트남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훈장의 명칭은 우정 훈장.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줬다는 의미의 훈장이다.
박항서 감독은 "정확히 통역하면 우정 훈장이다. 베트남에서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훈장이라고 했다. 이미 노동 3급을 받았기에 그 이상의 훈장이 없어서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축구로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했다는 것을 베트남 정부가 인정해줘 고맙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제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전무이사와 의리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25일 북한과 A매치가 시작점이다.
다만 고충도 있다. 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겸하고 있기 때문.
박항서 감독은 "23세 이하와 대표팀을 같이 맡고 있으니까 대회를 하나 하면 바로 준비를 해야 해 정말 힘들다. 아시안컵이 끝나면 23세 대회(올림픽 예선)도 있다"면서 "베트남이 기대하는 대회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준비하는 것과 부담은 똑같다. 아시안컵은 조별리그 통과만 하면 큰 성공"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박항서 감독을 향한 열기기 뜨겁다. 스즈키컵 결승을 공중파에서 중계하기도 했다. 시청률도 잘 나왔다.
박항서 감독은 "일은 베트남에서 하지만,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타국에서 일하기에 사명감이 더 무겁다. 지혜롭게, 슬기롭게 최선을 다하려 한다"면서 "스즈키컵을 통해 한국에서 많은 관심, 응원을 보내줘 부담도 됐지만, 정말 큰 힘이 됐다. 내년에도 국민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베트남 감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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