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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베트남-한국 교류 기여 기뻐...부끄럽지 않은 베트남 감독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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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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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화정체육관, 이인환 기자] "내년에도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베트남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홍명보장학재단은 22일 오후 2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8'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친선경기는 K리그 올스타가 10-9로 2002 월드컵 대표팀 멤버들을 꺾었다.

2003년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홍명보 자선 축구는 16년 동안 소아암 환우를 비롯해 유망주, 저소득층을 지원하며 국내 최대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홍 이사장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에서 활동할 당시 미국에서 상시로 이어지는 스포츠스타들의 사회공헌활동에 공감해 한국에서 시도한 신선하고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그동안 국내 유일의 자선축구경기에 기업의 후원을 통해 2003년 이후 매년 개최돼 왔다. 자선축구를 통해 자선기금의 확대로 총 22억 8000만 원의 기금이 조성되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의 전무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홍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16년간이 자선 축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이제 내가 직접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한 발 뒤에서 후배들을 응원하고자 한다"고 고별사를 전했다.

홍명보자선축구를 마무리하는 자리에는 '쌀딩크' 박항서 감독도 참가했다. 그는 아시안컵을 앞둔 바쁜 일정에서도 홍명보 자선축구의 마무리를 함께 하고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항서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선수들 늙은 건 당연하다. 몸도 마음도 노쇠한 것 같다. 그래도 2002 월드컵은 나를 포함해서 모든 동료들에게 떠올리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추억이다. 고난도 있었지만, 영광이나 환희도 컸다"고 미소를 보였다.

스즈키컵 우승을 이끈 박항서 감독은 오는 2019 아시안컵을 위해 선수단 소집읋 한 상황서 홍명보 자선 축구를 위해 시간을 냈다.

박항서 감독은 "친선전을 앞두고 있지만 홍명보 전무의 전화를 받고 시간이 냈다. 자선 경기가 홍명보 개인을 넘어 축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날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나서지는 못하지만 후배가 하고 있다는 사실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내년에 한다고 했으면 안왔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아쉬움도 있다 보니 베트남 축구협회에 직접 귀국을 요청했다. 꼭 다녀와야겠다고 말하고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 우승을 이끈 공로로 베트남 총리에게서 직접 훈장을 수여받았다. 그는 "우정 훈장을 받았다. 베트남에서 의미있는 것이라고 들었다. 이미 받아서 특별한 상을 수여했다고 들었다. 축구로 가서 베트남과 한국의 교류를 증진시킨 것을 베트남 정부가 인정한 것 같아 기쁘다. 두 국가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이 들었다"고 밝혔다.

2002 월드컵 팀과 K리그 올스타 대결을 지켜본 박항서 감독은 "K리그 올스타는 잘 모르는 선수들이 있었다. 2002 월드컵 친구들은 머리가 커져서 내 말이 잘 안 먹히드라. 다 능력있는 친구들이니 얼른 좋은 자리에 찾아갔으면 좋겠다. 끝나고 따로 가볍게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한국 오는데 두 분 형님한테 말씀드리니 우승을 축하해주셨다"며 "파울로 벤투 감독과 같은 자리에 앉았는데 사실 2002 월드컵 당시 기억은 없다. 지도자로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를 잘 이끌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그가 한국 축구에 큰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베트남은 아시안컵 대비를 위해 북한과 친선전을 가진다. 박항서 감독은 "사실 베트남에서는 북한과 친선전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선수나 감독으로 북한과 붙은 적이 한 두 차례 있다. 스즈키컵이 끝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신예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이영진 수석코치를 믿는다. 한민족이니깐 좋은 경기 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8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박항서 감독은 "2018년은 정말 많은 승리를 거뒀다. 나 혼자의 공이 아닌 코칭 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도와준 것이다. 많은 분들이 정상에 있을 때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진다. 옳은 말이지만 나는 남은 계약 기간에는 베트남 대표팀을 지킬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U-23과 성인 대표팀을 둘 다 지휘하니 부담이 크다. 한 대회가 끝나면 다른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베트남 축구협회나 국민들이 기대하는 대회가 다르다. 스즈키컵은 우승을 바라지만,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래도 차이는 있지만 모든 대회를 준비할 것이다. 조별리그 통과가 최우선 목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항서 감독은 "지금은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지만 내 모국은 한국이다. 타국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이나 의무감이 클 수도 있다. 매번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스즈키컵 동안 한국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내년에도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베트남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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