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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안암, 채정연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이 2018년을 돌아봤다.
2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는 홍명보장학재단에서 주최하는 '2018 셰어 더 드림 자선축구대회'가 열렸다. K리그 올스타가 2002 월드컵 올스타를 10-9로 꺾었다. 2003년 시작된 자선축구대회는 이번 16회째 대회를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했다.
베트남의 축구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은 이번 자선대회 참석을 위해 일시귀국했다. 지난 15일 베트남에게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안긴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박 감독은 자선대회의 취지에 공감하며 짬을 내 자리했다. 또한 이날 자선축구는 K리그 올스타와 2002년 월드컵 주역들이 대결했다. 박항서 감독은 월드컵 당시 코치였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2002년에 함께 했던 선수들이 다시 뛰었다. 몸이 예전같지 않은 것 같은데.
▲당연하다. 마음과 몸도 안 따라줄 것이다.
-2002년 월드컵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2002년에 같이 있던 사람들을 만나면 웃음이 나고 즐겁고 그렇다. 영광에 대한 환희가 컸다. 많은 국민으로부터 격려와 사랑을 받았다.
-어려운 걸음 한데는 2002년 팀에 대한 의미가 있었나.
▲20일부터 베트남이 시작하고 있고 북한과 A매치도 곧 있다. 훈련 중에 있는데, 홍명보 전무의 전화를 받았다. 홍 전무가 2002년 이후부터 계속 자선대회를 하고 있었고 나도 매년 이 자선경기에 참여는 아니지만 경기장에 오거나 했다. 이 자선경기가 축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직접 하지는 못하지만 후배가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했다. 내년에 한다고 했으면 올해 안 왔을수도 있는데 올해 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선대회를 더 끌고가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협회에 따로 이야기를 해서 오게 됐다. 내가 참여한다고 해서 빛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훈장을 받았는데 소감은.
▲어제 받고 바로 공항으로 갔다. 훈장도 등급이 있는데 나는 '우정훈장'이다. 베트남에서는 굉장히 의미있는 훈장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베트남과 한국의 사이에 축구로 연결된 것에 감사하고, 내가 앞으로도 일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후배들 오랜만에 봤을텐데 나눈 이야기가 있나.
▲K리그 선수들은 내가 상무 있을 때 선수들도 있더라. 2002년 선수들도 나이를 먹고 50대가 되어가니 내 말에 권위가 안 서더라(웃음). 반갑고, 약속 없는 사람들은 이후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승 후 첫 귀국인데 기억에 남는 축하인사가 있나.
▲새벽에 도착했는데 머리 염색하고 목욕탕도 다녀왔다. 다 연락은 못했고 형님들께 축하 인사를 받았다.
-벤투 감독과 가까이서 경기를 관전했는데.
▲벤투 감독이 2002년 당시 포르투갈 국가대표였지 않나. 세계적인 선수였다. 벤투 감독이 지금 한국 축구를 현재까지 잘 이끌었다는 기사를 보고 있다. 벤투 감독이 계속 한국 축구를 공고히 다지는 사람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항상 마음 속으로 응원하겠다.
-북한과 경기를 하는 느낌은.
▲특별한 느낌은 없다. 국민들은 A매치 한다, 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감회가 조금 새롭다. 77년도에 청소년 대회 때 준결승에서 북한과 만난 적이 있다. 2002년에 상암에서 통일대축제에서 만난 적도 있다. 이번에 우리는 시합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코치가 알아서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한민족이니 좋은 경기 하도록 생각하겠다.
-2018년은 어떤 의미였나.
▲2018년은 정말 내게 큰, 기적같은 승리의 행운을 준 해다. 나 혼자 개인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 관계자들이 있고 스태프들이 도와줘서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정상에 갔을 때 떠나야하지 않나'고 한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나는 계약 기간이 1년 넘게 남았다. 그 기간 안에는 이보다 더 행운이 올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건 지켜야 할 약속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피해갈 생각이 없다.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스스로 헤쳐나가겠다.
-아시안컵은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나.
▲23세와 대표팀을 같이 맡고 있으니 연달아 준비해야 해서 힘이 든다. 부담은 계속 온다. 베트남축구협회, 국민들이 어느 만큼 기대하는지 대회마다 다르다. 아시안컵은 너무 강팀들이 많으니 목표가 다르다. 예선통과만 하면 큰 성공이다.
-국내 팬들에게 새해 덕담을 하자면.
▲현재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일은 베트남에서 하고 있지만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명감과 책임이 더 무거울 수 있다. 더 지혜롭게, 슬기롭게 최선을 다하려고 다짐한다. 스즈키컵을 통해 조국에서 많은 관심 주셔서 부담은 됐지만 큰 힘도 됐다. 내년에도 우리 국민들 기대 어긋나지 않는 감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안암, 채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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