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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을 '대혼전'에 빠뜨리는 '박싱데이'…리버풀 or 맨시티,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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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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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매 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위 다툼을 뒤흔드는 박싱데이에 곧 돌입한다.

선물 상자(box)에서 유래한 박싱데이는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국가의 공휴일이다. 영국에서는 딱히 즐길 거리가 없는 박싱데이 기간 스포츠 경기가 활발하게 열린다. 프리미어리그는 짧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 뒤 경기를 이어 간다. 영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은 12월 말부터 내년 1월 초까지 거의 1달에 달하는 휴가를 보낸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팀도 재정비할 시간이다. 라리가도 보름 정도, 세리에도 20일 정도 휴식기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박싱데이' 동안 짧게는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이어 간다. 운이 나쁜 경우엔 2일 만에 경기를 치를 때도 있다. 당연히 선수들의 체력은 저하되고 강팀들에게 '이변'이 발생하는 시기기도 하다.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이 매년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다. 일단은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크다. 시즌이 한창인 12월 말부터 1월까지 워낙 빡빡한 일정을 치르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갓 반환점을 돈 상태에서 선수들은 기진맥진할 수밖에 없다. 연이은 경기에 강팀들이 덜미를 잡히는 '이변'이 발생하는 이유다.

체력이 떨어지니 부상 위험도도 높아진다. 체력이 떨어지면 몸의 반응이 늦어지거나, 무리한 동작을 하다가 부상하는 경우가 증가한다. 체력이 잘 관리될 때 선수들도 덜 다친다. 부상이나 체력 저하는 남은 시즌 운영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시즌 승점 100점 고지에 올랐던 맨체스터시티의 리그 연승 행진도 바로 박싱데이에 끝났다. 2017년 12월 31일 열린 21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시 체력 부담을 호소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2라운드 왓포드전을 치른 뒤 "크리스마스 시즌에 9경기를 치렀다.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규칙은 규칙이니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도 "누군가는 '선수들이 누군지 중요하지 않다, 경기는 계속되야 한다고' 말하겠지만, 결국 (혹독한) 일정이 선수들을 죽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2017-18시즌 22라운드 번리전(2-1 승)을 마친 뒤 "두 팀에게 가장 어려웠던 상황은 48시간 전에 경기를 치렀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48시간 동안 2경기를 준비해야 했고 체력적으로 선수들은 아주 힘들었다. 이런 상황은 익숙한 일이 아니다. 경기 뒤 두 번째 날은 대부분의 팀들에게 휴식일"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물론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박싱데이를 잘 넘어야 강한 팀이다. 선수층이 두껍고 주전과 후보 선수간 격차가 크지 않은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 감독들이 선수단 운영과 힘 배분에서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특히 첼시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아스널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박싱데이를 처음으로 보낸다. 빡빡한 일정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다.

리버풀(승점 45점)과 맨시티(승점 44점)는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토트넘(승점 39점), 첼시(승점 37점), 아스널(승점 34점)은 4위 내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는 이들이다. 불과 2주도 되지 않는 사이에 4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 박싱데이 일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1월 4일엔 맨시티의 안방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맨시티-리버풀이 맞대결을 펼친다. 박싱데이 일정을 어떻게 치르고, 또 마무리하게 될지 시선이 쏠리는 경기다.

박싱데이를 어떻게 넘는가는 우승과 직결된다. 2010-11시즌, 2012-13시즌 맨유, 2011-12시즌, 2017-18시즌 맨시티, 2014-15시즌과 2016-17시즌 첼시는 박싱데이 전후 모두 선두를 지킨 팀들이다. 이들은 모두 내친김에 우승까지 차지했던 팀이다. 2013-14시즌 선두로 박싱데이에 들어갔던 리버풀은 4위로 1월을 맞았고 결국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싱데이 성적 자체가 우승에 직결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각 클럽의 전력을 평가하는 좋은 시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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