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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59년 간 이어져온 아시안컵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힘차게 닻을 올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일 오후 3시 30분 울산 롯데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설 태극전사 23인을 발표했다. 대표팀 명단은 당초 오후 2시 15분에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연습경기 중 주세종이 부상을 당하며 1시간 15분 연기된 오후 3시 30분에 나왔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기존 대표팀에서 주축이 됐던 황의조(감바 오사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조현우(대구FC)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호는 여섯 차례 평가전을 통해 추려낸 최정예 선수들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한국은 수년간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지만,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가장 큰 대회인 아시안컵에서는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없다.
한국은 초대 대회였던 지난 1956년과 1960년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컵 2연패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한국은 우승의 문턱까지 갔던 지난 2015년 호주 대회에서 개최국 호주에게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박지성, 이영표 등 황금세대로 불린 멤버들의 마지막 대회였던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준결승에서 일본의 벽에 막히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벤투호는 59년 간 무관에 그친 숙원을 풀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아시안컵 격전지인 UAE로 떠난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에 임하는 소감을 밝히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벤투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플레이에 집중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좋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것은 선수들이 여섯 번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동안 보여준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심하지 않는 것도 잊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한국이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전하며 강력한 우승 경쟁국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며 "하지만 우리 팀만이 유일한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른 팀들도 준비가 잘 돼 있을 것이다. 우리가 최대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벤투 감독은 치열한 옥석 가리기 끝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최고의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UAE로 출국하는 대표팀이 59년 동안 이어져온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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