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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Y이슈] "주 117시간 근무"...'황후의 품격' 스태프들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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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12시간 일하고, 12시간 쉬고 싶다. 인간답게 살아보자" vs "충분한 휴게시간이 있었다"

SBS 인기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스태프들이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사를 고발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근로시간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18일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황후의 품격'에서 벌어진 '1일 29시간 30분 연속 촬영'과 관련, SBS 및 제작사 SM라이프디자인그룹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김두영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방송사는 지난 6개월 동안의 유예기간을 얻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단 한 번도 우리와 대화한 적이 없다. 진정으로 노동 환경조성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관행을 유지하기 위한 꼼수의 시간이었다"고 비난했다

희망연대노조는 지난 17일 '황후의 품격'이 10월 10일 29시간 30분 연속 촬영을 진행했고,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117시간 20분 촬영,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휴일 없이 촬영이 이뤄졌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21세기가 아니라 19세기 노동자들도 상상하기 어려운 노동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 7월부터 방송업계 업무 특수성에 따라 주 52시간 근무제에 1년 유예기간을 갖고 시범적으로 주 68시간 근무제에 돌입했다. 특히 SBS 노사는 지상파 중 최초로 주 최장 근로시간을 68시간으로 합의를 이뤄냈지만 이런 일이 발생한 것.

한빛미디어노동인관센터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3주간 50여 명이 죽음의 외주화로 목숨을 잃었다. 방송 제작현장은 살인적인 장시간 촬영과 죽음의 외주화를 겪고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는 소수의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외주 소속"이라며 "방송사와 제작사는 오로지 시청률 경쟁과 광고 수익에만 몰두하고 있다. 6시간 일하고 6시간 휴식을 취하자는 근로 기준법을 무시하고 살인적 노동을 시키고 있다. 우리는 최소한의 생존권을 요구한다. 오랫동안 관행처럼 이어온 제작 현실에 방송사 경영진, 제작사 대표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SBS는 "10월 10일 정읍·영광 촬영은 여의도에서 오전 6시 20분에 출발했고 지방에서 익일 오전 5시 58분에 촬영이 종료됐다"면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충분한 휴게시간이 있었으며 이에 따라 총 21시간 38분 근로시간이 됐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1인당 4만 원 별도 출장비도 지급했고 다음 날은 휴차(촬영없이 휴식시간을 가짐)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근로시간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작품을 선보여 드릴 것을 약속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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