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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김민우, "배영수 선배님 감사했습니다, 내년에 붙으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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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배영수 선배님, 감사합니다”.

한화 우완 투수 유망주 김민우(24)에게 두산으로 이적한 ‘대선배’ 배영수(37)는 특별한 존재다. 지난 2015년 프로 데뷔했을 때 배영수가 한화로 오며 첫 인연을 맺었다. 2016년 어깨 재활을 할 때에는 팔꿈치 재활 중이던 배영수와 1년간 서산에서 선후배의 정을 쌓았다. 배영수는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전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화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김민우는 “나와 (김)범수가 배영수 선배님에게 ‘좌청룡, 우백호’였다.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선배님이 먼저 말도 걸어주고 챙겨주며 가르쳐줬다. 그래서 우리도 많이 따랐다. 내겐 정말 감사한 분이다. 범수처럼 자주 연락을 못 드려 죄송하다. 내 성격이 조금 그렇다. 아직도 내 머릿속엔 팀 동료인 선배가 아니라 어릴 때보던 대선수 느낌이 있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김민우는 “내년 시즌 배영수 선배님과 선발투수로 맞붙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은 뒤 "존경하는 선배님이지만 승부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경기를 이기고 나서 ‘선배님, 제가 이겼습니다’라는 전화를 꼭 드리고 싶다”며 애교 섞인 농담으로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만큼 김민우는 ‘승리’에 목말라있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99⅓이닝을 던지며 5승9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 6차례를 해냈지만 기복이 심했다. 후반기 페이스가 눈에 띄게 꺾였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뛴 것은 의미 있지만 내가 너무 못했다. 팬들께 죄송하다. 자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민우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는 “올해처럼 많은 기회를 받은 게 처음인데 현실이란 곳에 부딪친 느낌이었다. 결과가 안 좋았고, ‘내 실력이 이것밖에 안 되구나’란 것을 느꼈다. 마무리캠프 때도 많은 생각을 하고 준비했다. 캠프 때 투구폼 교정을 했다. 마지막 투구 느낌이 정말 좋았다. 내년 캠프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 모두 “김민우가 잘해야 팀이 성장한다”고 입을 모은다. 선발 리빌딩 중심이 되어야 한다. 김민우도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무조건 잘하는 것밖에 없다. 신인으로 들어온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훅훅 지나가는 것 같다. 그 사이 후배들도 많이 늘었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졌다”고 이야기했다.

내년 시즌 목표는 승수보다 이닝에 맞췄다. 김민우는 “23번 나가서 5승은 말이 안 된다. 팬들에게 죄송할 뿐이다”며 “내년 시즌 준비 잘해서 기복 없이 꾸준히 잘하고 싶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선발이라면 이닝을 많이 던져야 한다. 최소 120~130이닝은 던지고 싶다. 이제는 진짜 진짜 잘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

[사진] 김민우-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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