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베트남 하오니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고 10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 선수들이 경기 뒤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을 헹가래 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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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박항서(59) 감독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자 총리도 선수도 국민도 모두 열광하고 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0으로 이겨 1, 2차전 합계 3-2 승리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1억 명의 베트남 국민 모두가 환호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베트남 지도자들은 인저리 타임이 거의 끝나갈 때부터 우승을 예견하며 들떠 있었다. 이어 경기 종료를 선언하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한데 뒤엉켜 기뻐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달려 나가 환호했다. 서로를 얼싸 안으며 둥글게 원을 그린 뒤 그라운드 위에서 펄쩍펄쩍 뛰어 다녔고,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순간 선수들이 박 감독에게 달려와 헹가래를 치며 우승을 즐겼다.
기쁨의 순간을 더 느끼고 싶었던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선수들은 어깨에 베트남 국기를 둘렀고, 태극기를 든 선수도 눈에 띄기도 했다.
4만 여석의 스탠드를 가득 메운 홈 관중들은 그라운드가 떠나갈 듯 응원과 환호를 멈추지 않았다.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마침내 시상식이 열리자 환호는 더 커졌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했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로부터 메달을 받았다. 결승을 앞두고 ‘우승을 기대한다’며 격려 편지를 보냈던 푹 총리는 박 감독에게 메달을 걸어준 뒤 포옹했다. 푹 총리는 이어 왼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의 정상 탈환을 이끈 박 감독을 치하했다.
경기장 밖은 더 뜨거웠다. 우승의 기쁨에 취한 국민들은 밤새 축제 분위기였다. 빨간색 유니폼과 베트남 국기 그리고 태극기를 함께 흔들며 밤이 새도록 우승의 기쁨을 즐겼다.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서울시청 앞 광화문 광장을 붉은 물결로 수놓았던 ‘붉은 악마’를 떠올렸다.
경기 뒤 박항서 감독은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며 “두 달 이상 나와 우리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이 우승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해 왔다. 우승하기까지 노력을 다한 선수, 코칭스태프, 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기뻐했다. 이어 “특히 나와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은 베트남 국민의 많은 사랑과 격려를 받았다. 우승의 영광을 베트남 국민에게 돌린다”면서 “(우승트로피는) 베트남 국민들게 제일 먼저 드리고 싶다”고 뜨겁게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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