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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양의지의 진심 "두산은 여전히 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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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의지가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후 조인성 코치의 축하꽃다발을 받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의 성적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전력의 절반’으로 불리던 양의지(31)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상대 타자를 답답하게 만드는 볼배합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중심타선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던 양의지가 이탈해 안방이 헐거워졌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정작 양의지는 “두산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는 과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뛰어난 선수가 많고 성적이 좋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10명(지명타자 포함)의 선수가 모두 10%씩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전력이 하나로 뭉치면 100%가 된다. 두산은 그런 팀”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팀을 이탈하더라도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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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박세혁.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실제로 두산은 박세혁(28)을 비롯해 당장 팀을 이끌어갈 포수자원이 있다. 삼성에서 데려온 이흥련도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내년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부진했지만 유희관과 장원준, 이용찬 등 베테랑 투수들도 자신의 의지로 경기를 풀어갈 힘이 있다. 무엇보다 두산 선수들은 누구든 ‘기회만 오면’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현수와 홍성흔, 민병헌 등이 차례로 팀을 떠난 지난 3년 동안 두산은 모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우승도 두 번 차지했다. 김재환 박건우 정진호 조수행 등 대체자원이 주전들처럼 활약했다. 양의지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안방을 지키던 박세혁은 “(양)의지형의 볼배합을 벤치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된다. 그 경기들을 보면서 내가 마스크를 쓰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메모하며 준비했다. 보시는 분들은 불안할 수 있지만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미있는 얘기를 했다. 박세혁은 “저기(그라운드)는 나가면 나갈수록 소득과 직결된다. 어떤 선수든 그라운드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게 한 경기가 될지 한 시즌이 될지는 스스로 얼마나 준비됐느냐의 싸움이다. 경기에 많이 나가면 내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를 소홀히 할 수가 없다. 특히 우리팀은 좋은 선배들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많아 자칫 긴장의 끈이 풀리면 2군으로 떨어진다. 백업이지만 위기감을 갖고 시즌일 치른다”고 설명했다. 외야수 조수행(25)도 “그라운드에 나서면 내가 해야 할 일을 실수없이 한다는 생각 뿐이다. 선배들도 그랬다”고 말했다. 기회를 주면 언제든 움켜쥘 수 있는 준비가 두산 화수분의 실체라는 뜻이다. 올해 외국인 타자 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낸 비결도 선수 개개인의 마음이 하나로 뭉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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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민혁.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때문에 내년시즌 팀을 이끌 외국인 선수 구성이 중요하다. 조쉬 린드블럼과 재계약에 집중하고 있는 두산은 양의지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수준급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가 미국 현지에 체류하며 리스트업 중이다. 수비에서는 박세혁을 비롯한 젊은 포수들이, 공격은 외국인 타자와 김민혁 등 차세대 거포들이 힘을 보태 양의지의 공백을 채우면 된다. 양의지의 말처럼, 두산은 여전히 상대에게 위협이 될만 한 팀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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