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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 감독 “내 축구는 지배하는 축구…아시안컵 잘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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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KFA 콘퍼런스 강사로 강연하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연합뉴스]




지난 8월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국내 현장 지도자들과 축구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13일 대전 서구 갈마동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대한축구협회(KFA) 콘퍼런스에서 강사로 나선 벤투 감독은 지도자 800여 명을 대상으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 과정’에 대해 1시간 30분 가까이 강연했다.

1960년 우승 이후 5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아시안컵 준비 과정을 설명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대비해 11일부터 울산에서 국내 K리거를 주축으로 23명을 소집해 훈련을 지휘하고 있음에도 짬을 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그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축구협회에 감사하다. (강연) 제의를 받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수락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지배하는 축구’라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는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해 득점 기회를 노리면서도 후방 빌드업을 통해 상대 진영까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벤투식 축구’를 6차례 평가전 내용을 곁들여 설명했다.

여러 형태의 패스로 상대 전방까지 빠르게 가기 위한 전술과 상대 역습 대비, 측면으로 몰아서 압박하는 전술, 세트피스 때 지역 수비 등 다양한 상황을 예로 들었다.

특히 모든 과정에서 ‘팀의 색깔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또한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 뽑을 선수 점검과 대표팀의 방향성 설정 및 기준 세우기, 세부 전략 수립과 평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날짜별로 봐야 할 경기를 체크한 뒤 이를 직접 현장에 가서 볼 것인지 영상으로 볼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며 “직접 관전하는 경기는 끝나고 보고서를 제출하고, 영상으로 보는 경기는 간략히 소감을 남겨 이후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공유한다”고 전했다.

이어 ‘게임 플랜’(Game Plan)이라고 명명한 세부 전략을 짰다는 내용을 소개한 뒤 “기본 플레이 스타일이나 틀 안에서 경기별로 전략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은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 후보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한국이 우승 후보 1순위라는) 외부의 평가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평소와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다는 걸 생각하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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