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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울산] 이현호 기자=대표팀의 사령탑 벤투 감독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 같은 하루를 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2019 AFC 아시안컵 대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이날로 전지훈련 3일 차를 맞이한 대표팀은 오전과 오후로 나뉜 일정에 따라 비장한 각오로 훈련에 나섰다.
그러나 오전 훈련에서 벤투 감독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벤투는 대전에 위치한 KT대전인재개발원 제1연수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8 KFA(대한축구협회) 컨퍼런스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곳에서 '2019 아시안컵 준비과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벤투 감독의 대전행에 선수들도 놀란 모양이다. 오후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주세종은 "(감독님이 대전에 가신 것을) 저희도 몰랐어요"라며 웃어보였다. 벤투는 선수단에게 자신의 부재를 알리지 않고 먼 길에 오른 것이다.
해가 질 즈음, 울산에서 벤투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 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울산 숙소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된 대표팀 오후 훈련에 벤투 감독이 나타났다. 그는 추운 날씨에 대비해 두꺼운 털모자와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채 선수들에게 훈련을 지휘했고, 선수단은 벤투와 코칭스태프의 주문에 따라 잽싼 몸놀림을 보였다.
이날 벤투 감독은 1인 2역을 했다. 오전에는 정장을 입고 강단에 섰으며, 오후에는 훈련복을 입고 그라운드에 섰다. 또한, 그가 다녀온 울산-대전-울산 왕복 출장은 약 2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장거리였다. 그렇게 벤투 감독은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한국축구를 위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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