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경위·내역 삭제 압력 등
조선일보 사주 일가 중 2번째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13일 방정오 전 TV조선(조선방송) 대표이사 전무(40·사진)를 불러 조사했다. 방 전 대표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70)의 차남이다.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소환 조사받은 것은 방 사장 동생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66)에 이어 방 전 대표가 두 번째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선정한 과거사 사건의 실무조사를 맡은 조사단은 이날 방 전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방 전 대표를 상대로 2008년 10월 장씨와 가진 술자리의 성격, 방 전 대표가 장씨와 자주 통화한 경위, 2009년 경찰 수사 당시 조선일보가 해당 통화내역을 삭제하라고 경찰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 전 대표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 소속사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김종승 전 대표는 2012년 11월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7부(재판장 이인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명예훼손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08년 10월 말 서울 삼성동의 티파니호텔 지하 라나이 유흥주점에서 장씨와 가진 술자리에 방 전 대표도 동석했다”고 진술했다. 장씨 매니저 김모씨도 “2008년 10월28일 서울 여의도로 운전하던 중 차에서 김 전 대표가 ‘조선일보 사장 아들이 그 자리에 참석한다’고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고 심부름으로 룸살롱에 양주 1~2병을 갖고 가니 남자와 여자가 섞여 있었다”고 경찰과 법정에서 진술했다. 당일은 장씨 모친의 기일이었다고 한다.
방 전 대표는 2009년 코리아나 호텔에서 한 참고인 조사에서 “(술자리에) 늦게 갔다가 일찍 나온 것은 맞지만 장씨 얼굴도 모르고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나와 전혀 무관하다”고 진술했다. 방 전 대표는 당시 피내사자 신분이었지만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됐고 검찰과 경찰은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방 전 대표는 초등학생 딸이 운전기사를 상대로 폭언과 해고 협박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자 지난달 사과문을 내고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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