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 한국-베트남전이 8월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베트남 응원단이 박항서 감독을 응원하고 있다. 보고르 | 최승섭기자 |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1차전 원정 경기를 2-2로 비긴 베트남은 오는 15일 수도 하노이의 미 딘 경기장에서 4만여 홈팬들을 불러놓고 10년 만의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박 감독과 이영진 수석코치, 배명호 코치 등 한국인 지도자들이 만들어내는 스토리는 베트남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한국에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박항서호의 클라이맥스를 지켜보기 위해 하노이를 찾는 한국인들도 여럿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 감독이 코치로 일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멤버로 구성된 ‘팀 2002’ 등 축구인들이 힘을 보태기 위해 하노이로 날아간다. 김병지 ‘팀 2002’ 회장은 11일 “연말이라 여러 상황이 겹치는 바람에 많이 갈 순 없지만 2002년 멤버 중 일부가 14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으로 가서 박 감독님을 응원하면서 우승을 기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북과 경남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를 지냈던 김형범 등 후배들도 박항서 매직의 완성을 보기 위해 갈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지난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오른 뒤 한국으로 금의환향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최용수 현 서울 감독, 김병지 회장 등과 만나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이제 태극전사들이 박 감독에게 마지막 기를 불어넣을 차례다.
미디어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지상파는 물론 종합편성채널에서도 서울에서 취재진을 파견해 박 감독의 우승 순간을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다. 신문 및 인터넷 매체에서도 본지를 비롯해 여러 미디어들이 박 감독에 대한 하노이 시민들의 반응과 베트남의 축구 열기를 담는다.
시청률도 대박을 치고 있다. 스즈키컵은 SBS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는데 지난 달 라오스와 조별리그 1차전만 해도 0.5%에 그치던 베트남 대표팀 경기 한국 시청률은 미얀마와 3차전에서 1%를 돌파한 뒤 조별리그 1위를 확정지은 캄보디아와의 경기에서 1.293%까지 올라갔다. 이어 지난 2일 필리핀과 준결승 1차전 1.482%, 6일 준결승 2차전은 무려 2.558%까지 치솟았다. 분당 최고시청률은 4.077%였다. 지난 6일 케이블채널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3위에 해당한다. 이어 11일 말레이시아와 결승 1차전은 4.706%(이상 닐슨코리아 기준)로 케이블 채널 1위를 기록했다. 내로라하는 예능들이 베트남 축구에 전부 밀렸다. SBS스포츠는 “포털을 통한 인터넷 및 모바일 중계에서도 동시접속자 수가 15만명에 이른다”고 했다. 이는 어지간한 한국 축구대표팀 A매치, 야구 포스트시즌에 뒤지지 않는 통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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