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018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 한국-베트남의 경기가 열린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 응원단이 박항서 감독을 응원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베트남 축구 ‘박항서 매직’이 말레이시아 땅에서도 위력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이 스즈키컵 결승 원정 1차전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1차전 말레이시아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을 2-1로 앞선채 마쳤다.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베트남은 초반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말레이시아 파상공세를 막느라 분주했다. 말레이시아가 볼 점유율 60%를 장악하면서 거세게 베트남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베트남은 침착했다. 말레이시아에 큰 위기를 내주지 않으면서 반격을 노렸다.
결국, 전반 22분 베트남이 말레이시아의 허를 찔렀다. 한 번의 역습 기회에서 팜반둑이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말레이시아 수비를 개인 전술로 벗겨낸 뒤 아크 정면으로 낮게 차올렸다. 말레이시아 수비가 넘어지며 걷어냈는데 공은 멀리가지 못했다. 이때 응우옌후이흥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찬 공이 골키퍼가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필리핀과 준결승 1,2차전에서 후반 교체 자원으로 뛴 응우옌후이흥이 박 감독이 결승에서 2선 중앙 자원으로 전격 선발 투입했다. 천금같은 선제골을 해내면서 박 감독의 용병술이 들어맞았다.
기세를 올린 베트남은 3분 뒤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팜반둑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슬쩍 내준 공을 팜득후이가 미끄러지면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공이 말레이시아 수비수 다리 맞고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박 감독은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침체에 빠진 말레이시아는 좀처럼 베트남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36분 세트피스 기회에서 귀중한 만회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아온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샤룰 사드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양 팀의 경기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후반전 전쟁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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