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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문우람 부친 "실명 거론은 진술 토대로 이뤄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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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이태양(왼쪽)과 문우람.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승부조작 사건 관련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연 문우람·이태양 기자회견의 여파가 거세다. 승부조작 전말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전·현직 선수들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실명이 거론된 선수들이 문우람·이태양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도 준비하겠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우람의 부친은 “이태양의 실명 언급은 불법 사설 토토 베팅방 운영자가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을 인용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10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태양은 기자회견문을 발표하며 브로커 조 모씨가 자신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할 당시 언급한 선수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브로커 조 모씨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아 베팅한 선수들은 왜 조사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검찰 수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실명이 거론된 선수들의 소속팀은 즉각 해당 선수들에게 사실 관계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실명이 거론된 선수 중 한 명인 정우람은 소속팀 한화를 통해 “기자회견 중 밝혀진 불법시설 운영자 및 브로커 등과 일절 연관성이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또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미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실명이 언급된 또 다른 선수들의 소속팀 KT와 넥센도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인데 다시 이름이 언급돼 당혹스럽다. 다른 선수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이제와서 실명을 또 공개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문우람의 부친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기자회견 후 나온 기사들을 다 확인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닌 부분이 나온 것도 있더라. (이)태양이가 선수들의 실명을 언급한 것은 그 선수들이 승부조작이나 베팅을 했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기자회견문에도 나와있듯이 불법 사설 토토 베팅방 운영자 최 모씨가 창원지검 조사에서 그렇게 증언했고, 이를 토대로 말한 것일 뿐이다. 또 최 모씨가 진술한 투수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태양이 해당 선수들이 승부조작이나 베팅에 가담했다고 확언한 것이 아니라 불법 베팅방 운영자가 조사 과정에서 언급한 내용을 그대로 말한 것이라는 의미다.

증언 내용을 언급한 것이라도 실명이 거론된 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문우람 부친은 “실명 언급은 베팅방 운영자 최 모씨가 말한 내용을 토대로 이뤄졌을 뿐”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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