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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선수협 "이태양 진술 일관, 실명공개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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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이태양(왼쪽)과 문우람.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브로커의 말만 믿고 마치 다른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당혹감을 드러냈다. 승부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태양(전 NC)와 브로커로 지목돼 벌금형을 받은 문우람(전 히어로즈)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5년 5월 발생한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 억울한 부분을 호소했다. 이날 문우람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나선 이태양은 “문우람이 절대 승부조작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 정대현(히어로즈) 이재학(NC) 정우람(한화) 등의 실명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은 이날 “이태양의 진술은 사건 당시 상벌위원회에서 했던 것과 일치하고 있다. 문우람은 승부조작 브로커가 아니라는 주장인데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문우람도 해당 사건을 재심해달라고 읍소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는 재심으로 무혐의를 입증하는 방법뿐이라 승부조작에 가담한 이태양이 도우미로 나서 읍소하는 기자회견으로 여겼다는 얘기다.

그런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이들이 배포한 기자회견문에 다른 선수들의 실명이 공개됐다. 김 사무총장은 “브로커가 이태양을 승부조작에 가담시키기 위해 한 얘기가 마치 다른 선수들도 가담한 것처럼 보이고 있다. 이태양과 정대현은 실제로 참고인 조사도 받았고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조사를 마친 선수들을 다시 거론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실명이 거론된 선수들이 명예훼손 등으로 이태양과 문우람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져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 김 사무총장은 “문우람이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는 재심에서 자신이 가담하지 않았다는 다른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무죄를 입증할만 한 증거를 찾지 못하면 진술이 있어야 하는데 이태양의 진술을 검찰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브로커 조 모씨가 사실관계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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