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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승부조작’ 이태양, 문우람 결백 호소 “내 잘못으로 누명 쓴 것” 양심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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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동아일보

사진=문우람(스포츠동아)


‘승부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영구제명 된 이태양(전 NC다이노스)이 같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문우람(전 넥센 히어로즈)의 결백을 호소했다.

이태양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문우람도 함께 했다. 두 사람은 2015년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았다.

이태양은 자신의 승부조작 가담은 인정하면서 문우람은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큰 죄를 지어서 야구를 좋아하시는 팬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승부조작 브로커와 나, 그리고 문우람이 2015년 5월 22일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창원지검은 우리를 승부조작에 공모한 것이라고 단정지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에는 나와 브로커가 승부조작으로 입을 맞춘 적이 없다. 처음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건 5월23일 저녁 경기가 끝난 후”라며 “창원지검 조사에서 문우람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나에게 돈이 전달됐다고 설명해 나도 문우람이 이 사실을 아는 줄 알았다. 그래서 우람이도 아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내가 검사에게 속았다”라고 했다.

이태양은 “나중에 진술을 번복하려 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라며 “구단에서 도와준다고 약속하며 자수를 권유했다. 군대에 다녀오면 구단에서 다시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구단은 언론과의 접촉을 막고 나에 대한 악의적인 인터뷰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단이 지정해준 변호사는 문우람 무죄에 대한 얘기를 하면 나와 우람이가 불리해지는 상황만 만들었다”라며 “나의 잘못으로 우람이가 누명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다. 억울한 문우람을 살려달라. 억울하게 희생된 우람이의 재심을 간곡히 청한다”라고 호소했다.

문우람은 “나는 승부조작 브로커가 아니고, 부모님도 승부조작 선수의 부모님이 아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진실을 꼭 밝히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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